올해 세계성장률 3.2% 유지…미국 1.6%·영국 3.6%·독일 1.5%·프랑스 2.5%·일본 1.7%
내년 세계성장률 2.7%로 또 내려…미국 1.0%·영국 0.3%·독일 –0.3%·프랑스 0.7%·일본 1.6%
국제통화기금(IMF)이 3개월 전보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려잡았으나 내년 전망치는 더 낮췄다.
IMF는 올해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은 정부 전망치를 넘는 5%대 중반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이는 7월에 나온 직전 전망치보다 0.3%포인트(p) 상향 조정된 수치다. 1월의 전망치보다는 0.4%포인트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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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수출입화물을 가득 실은 컨테이너선이 부산항을 출항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
IMF는 지난 1월에 나온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전망을 3.0%로 내다봤다가 4월에 2.5%로 0.5%포인트 낮춘 데 이어 7월에는 2.3%로 0.2%포인트 더 하향 전망했었다.
IMF가 올해 전망치를 이번에 높여 잡은 것은 “예상보다 양호했던 2분기 성장률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2분기에 에너지 수입 가격의 급등 등으로 무역수지는 악화했지만 민간소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 간 점이 수정 전망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IMF는 그러나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2.1%에서 2.0%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지난 1월과 4월 전망에서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잡았던 IMF는 7월에 0.8%포인트 내린 데 이어 3개월 만에 예상치를 더 낮춘 것이다.
IMF는 올해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4.0%에서 5.5%로 1.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국내외 주요 기관 가운데 올해 5%대 중반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제시한 것은 IMF가 처음이다.
우리 정부의 전망치는 4.7%이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은 4.5%,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은행은 5.2%로 전망한 상태다.
이러한 전망대로라면 올해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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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0월 IMF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기획재정부 제공] |
IMF는 우리나라의 내년도 물가 전망치도 4월 2.5%에서 3,8%로 1.3%포인트 높여 잡았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7월 전망과 같은 3.2%를 유지했다.
선진국의 경우는 2.4%로 0.1%포인트 낮췄으나 신흥국은 3.7%로 0.1%포인트 높여 내다봤다.
미국(1.6%·-0.7%p), 중국(3.2%·-0.1%p), 인도(6.8%·-0.6%p), 캐나다( 3.3%·-0.1%p) 등 주요국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반면 독일(1.5%·+0.3p), 프랑스(2.5%·+0.2%p), 영국(3.6%·+0.4p) 등 주요국 전망치는 상향 조정됐다. 일본은 4월과 동일한 1.7%를 유지했다.
미국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따라 올해 전망치를 대폭 낮췄고, 유럽은 관광·제조업 회복 등으로 일부 상향됐다. 중국은 코로나 봉쇄정책,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일부 하향 조정됐고 인도는 예상보다 낮은 2분기 국민총생산(GDP), 대외수요 감소로 대폭 낮춰 잡았다.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4%로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긴 했지만 4월보다 2.6%p 상향 조정됐다. 유가 급등에 따른 원유 수출 효과와 강력한 부양정책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IMF는 그러나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종전 전망치(2.9%)보다 0.2%포인트 내린 2.7%로 내다봤다. 러시아 가스공급 중단과 통화긴축 등에 따른 영향이 크게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써 IMF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차례(3.8→3.6→2.9→2.7%)나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전 세계 약 3분의 1의 국가가 2분기 연속 역성장에 직면하는 등 위기 상황이 장기화함에 따라 내년도 상장률은 추가 하향할 가능성도 있다.
IMF는 올해 전세계 인플레이션(물가)이 8.8%로 7월보다 0.5%포인트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의 세계 인플레이션도 6.5%로 7월 전망보다 0.8% 높게 내다봤다.
미국은 8.1%(4월 전망 대비 +0.4%p), 유로는 8.3%(+3.0%p), 일본은 2.0%(+1.0p) 각각 올해 인플레이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 세계 근원 인플레이션(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물가)은 올해 4분기 6.6%로 예상했다.
IMF는 세계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물가, 고환율, 위험요인 장기화 등으로 높은 경기 하방위험”을 지적하고, “인플레이션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통화·재정정책을 추진할 것”을 각국에 제안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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