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로봇·AI 팩토리 연결…2028년 美 로봇 연 3만대 생산체제 구축
새만금 AI 밸리 9조원·영남권 42조원 투자…국내 피지컬AI 생태계 키운다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인공지능(AI) 공장을 아우르는 ‘피지컬 AI 설루션 기업’으로 전환한다.
엔비디아와 웨이모, 구글 딥마인드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확대하고, 국내에는 로봇 연구 플랫폼과 대규모 AI 산업 거점을 구축해 미래 제조 생태계를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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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회장[사진=현대자동차그룹] |
정의선 회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그룹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의 경계를 넘어 자율주행, 로보틱스, AI 팩토리 등 피지컬 AI 설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피지컬 AI 전략은 차량과 로봇 등 개별 기기의 지능화를 넘어 제조공장과 물류시설 등 공간 전체를 AI로 연결하고, 궁극적으로는 모빌리티·에너지·로봇 인프라가 실시간으로 연동되는 지능형 도시를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룹은 글로벌 제조 현장과 차량, 물류, 로봇 운영 과정에서 쌓이는 방대한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고, 개선된 기술을 다시 현장에 적용하는 ‘데이터 플라이휠’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 데이터를 지속 축적 및 검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AI 기업보다 피지컬 AI 상용화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빅테크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로부터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을 공급받고 디지털 트윈과 자율주행, 로봇 분야의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엔비디아 기술을 활용해 공장을 가상공간에 구현하고 생산·품질·물류 공정을 사전에 검증하는 AI 기반 제조체계도 확대할 계획이다.
웨이모와는 자율주행 전용 차량 생산 협력을 이어간다.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조향과 제동, 전력 시스템을 이중화한 아이오닉 5를 생산해 웨이모에 공급할 예정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구글 딥마인드와 손잡고 휴머노이드 로봇의 학습 능력과 자율성을 고도화한다. 그룹은 2028년까지 미국에서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전동식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생산 현장에 우선 투입한 뒤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 로봇·AI 생태계를 위한 개방형 플랫폼도 조성한다. 그룹과 엔비디아는 대학과 연구소, 스타트업이 공통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환경에서 로봇 기술을 개발·검증할 수 있는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을 공동 구축한다.
대규모 국내 투자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전북 새만금에 약 9조원을 투입해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AI 수소도시를 포함한 ‘새만금 AI 밸리’를 구축하고 있다.
영남권에도 향후 10년간 42조원을 투자해 AI 제조와 미래 항공·우주,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집적한 첨단산업 거점을 육성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그룹의 제조 역량과 로보틱스 기술, 데이터에 빅테크의 AI 인프라와 알고리즘을 결합하면 피지컬 AI 시대의 새로운 혁신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며 “협력의 성과가 국내 AI 산업과 인재 육성으로 이어지도록 개방형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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