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막힌 식도·부푼 담관…신생아 수술의 골든타임

건강·의학 / 김민준 기자 / 2026-10-28 20: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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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직후 수술 필요한 '식도폐쇄증'…담관낭종, 합병증 고려해 치료
흉강경·로봇수술, 환아 상태 따라 적용…수술 후 추적 관리 중요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아이가 선천성 기형을 가지고 태어나면 부모는 큰 불안감을 느끼기 쉽다. 식도가 위와 연결되지 않거나 담즙이 흐르는 담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는 질환은 출생 직후부터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는 것뿐 아니라 수술 후 성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선천성 기형은 임신 중 모체의 질병, 유전적 또는 환경적 요인 등에 의하여 태어나면서부터 신체에 구조적 이상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 오채연 소아외과 교수. [사진=고려대 안산병원]

 

28일 오채연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외과 교수에 따르면 대표적인 소아 선천성 기형인 식도폐쇄증과 담관낭종의 치료 및 관리에서 질환별 특성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 

 

선천성 기형은 임신 초기 발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경우가 많고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선천성 기형에는 식도가 정상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식도폐쇄증, 담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는 담관낭종, 담즙이 흐르는 길이 막히는 담도폐쇄증, 항문이 막힌 쇄항, 횡격막탈장, 소장 폐쇄 등이 있다. 질환마다 증상과 치료 시기가 다른 만큼 출생 전후의 검사와 전문적인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 출생 직후 치료 필요한 식도폐쇄증…수술 후에도 삼킴·호흡 관찰

 

식도폐쇄증은 식도가 위와 정상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채 태어나는 선천성 기형이다. 태아가 양수를 삼키기 어려워 임신 중 초음파 검사에서 양수 과다나 태아 위장 그림자가 잘 보이지 않는 소견이 나타날 수 있다. 출생 후에는 입을 통해 위까지 관을 넣는 과정에서 관이 정상적으로 통과하지 못하는 점 등을 확인해 진단한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출생 후 24~72시간 이내 수술을 통해 이뤄진다. 기도와 식도 사이에 비정상적인 연결이 있다면 이를 차단하고, 끊어진 식도의 양쪽 끝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다만, 구체적인 수술 방법과 시기는 식도의 간격이나 동반 기형 등 환아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일부 환아에게는 흉강경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가슴을 크게 여는 대신 작은 절개창으로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넣어 수술하는 방식이다. 흉곽 손상과 변형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신생아의 좁은 흉강 안에서 정교하게 수술해야 하는 만큼 의료진의 숙련도와 관련 진료과 간 협진이 중요하다.

 

오채연 교수는 “신생아 흉강경 수술은 좁은 흉강에서 정교한 조작이 필요한 고난도 수술이라며, 안전한 수술과 수술 후 관리를 위해 소아외과와 소아마취과, 신생아중환자실 등 관련 의료진의 긴밀한 협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을 마쳤다고 관리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식도폐쇄증 환아는 성장하면서 음식물을 삼키는 데 어려움이 없는지, 위식도 역류나 호흡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지 살펴야 하고, 수술 후에도 증상과 성장 상태에 따라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담관낭종, 합병증 위험 고려해 치료 시기 결정

 

담관낭종은 담즙이 이동하는 통로인 담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는 선천성 질환이다. 확장된 담관을 방치하면 담관염이나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담도암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환아도 향후 합병증 위험을 고려해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하는 이유다.

 

일반적인 수술 시기는 생후 3~6개월이다. 수술은 비정상적으로 확장된 담관낭종을 제거한 뒤 남은 담관과 소장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담관 주변에는 중요한 혈관과 장기가 있고 연결해야 하는 담관의 크기도 작아, 주변 구조물을 손상하지 않으면서 정교하게 재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환아에게는 로봇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로봇수술은 확대된 3차원 영상과 관절형 수술 기구를 활용해 좁은 공간에서 정교하게 조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환아는 성인보다 수술 공간이 좁고 사용할 수 있는 기구의 크기에도 제약이 있다. 

 

담관낭종 역시 수술 후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간 기능 검사와 영상 검사 등을 통해 수술 이후 상태를 확인하고, 합병증이나 이상 변화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

 

오채영 교수는 “로봇수술에 일반적으로 8㎜ 크기의 기구와 더 넓은 수술 공간이 필요하며, 3㎜ 기구를 사용하는 복강경 수술과 차이가 있는 만큼 환아의 체중과 질환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천성 기형은 대개 부모의 행동이나 선택과 무관하게 발생하므로 부모가 스스로를 탓하거나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고 수술 후에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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