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 1년3개월만에 돌아온 홍준표 의원이 “지금 우리는 과거 “잃어버린 10년”에 이어 ‘지우고 싶은 5년’을 지나고 있다”며 “공정과 자유, 서민과 소통을 기치로 삼아 정권교체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24일 복당 결정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견문을 통해 “어쩔 수 없이 잠시 집을 떠나야 했던 집안의 맏아들이 돌아온 셈”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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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복당이 결정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홍 의원은 이어 “밖에서 머문 시간 동안 저 자신을 돌아보고 오직 대한민국의 미래만 생각했다”며 “이번 귀가는 제 남은 정치 여정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다. 국가 정상화와 더 크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갈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실정으로 지금 대한민국은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다”며 “ 일당독주 불통과 내로남불을 막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제 대한민국 70년이 이루어 낸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국민이 행복한 선진강국’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화합, 통합, 연합이다. 이런 3합의 정신으로 대선 승리를 위해 모두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나타난 ‘전에 없던 새로움’이 당을 더욱 더 역동적으로 만들 것”이라며 “초유의 젊은 리더십, 수신제가의 도덕성과 준비된 경륜을 가진 대선후보 선출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회견문 낭독에 이어 이어진 일문일답에서 홍 의원은 “정권교체의 마지막 노력을 여의도에 가야만 이룰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나왔기 때문에 내가 꼭 대통령 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면서도 “정권교체를 위해서 내가 안될 수도 있고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그때까지 국민들의 선택과 신뢰를 받도록 당장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홍 의원은 이어 오는 29일 국민 8천여 명을 상대로 개별면접을 한 인뎁스 보고서를 발표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지금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그 보고서를 발표하는 것을 계기로 야당의 대선열차가 빨라지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홍 의원은 윤석열 전 총장과의 지지율 격차 극복에 대해선 “그게 자신이 없으면 대선에 나오겠나. 지금의 상황으로 결정한다면 당내 경선할 필요도, 대선 투표할 필요도 없다. 여론조사 기관에 다 맡기면 끝나는 건데 굳이 왜 대통령 선거를 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나라를 통치하는 데에 검찰 수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1%도 안 된다. 나머지 99%는 검찰 수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게 경선 과정에 다 나올 거다”라며 윤 전 총장을 견제하기도 했다.
이른바 '윤석열 X파일'과 관련해서는 “난 본 일도 없고 거기에 대한 생각도 없다”면서도 “(윤 전 총장) 본인이 검증을 피하려고 해서 검증이 안되는 게 아니다. 특히 대선은 더하다. 있는 사실을 감출 수 있겠나”라며 “본인이 직접 해명하고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일부 초선의원이 입당에 반기를 들었던 데 대해서는 “모든 당원과 국회의원이 저를 지지한다면 그것은 북한 김정은의 당”이라며 “그런 것을 마음에 두거나 그러지 않는다. 내가 1,2년 정치한 사람도 아니고”라고 답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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