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물컵 갑질'로 물러나...복귀 후 사장까지 '초고속' 승진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오너가인 조현민(조에밀리리·40)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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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민 한진 사장 |
한진은 23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 본관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조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노삼석 대표이사도 사내이사로 재선임돼 조 사장과 함께 보폭을 맞추며 책임 경영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조 사장은 2005년 LG그룹 광고 계열사인 LG애드(현 HS애드)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7년 대한항공에 입사하면서 그룹에 합류한 후 10년간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임원으로 중책을 수행하다 지난 2018년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폭언과 함께 '물컵 갑질'로 물의를 일으켜 당시 맡고 있던 모든 사내 직책에서 물러났다.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1년여 만인 2019년 한진칼 전무로 복귀한 뒤 2020년 9월 한진 마케팅 총괄 임원으로 선임돼 자리를 옮겼다.
이듬해에는 한진 부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1년 만인 지난해 다시 사장 자리를 맡으면서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조 사장이 상장사 등기임원으로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갑질 행위로 공분을 불러왔던 오너 3세가 짧은 자숙 기간을 보낸 뒤 다시 회사로 돌아와 초고속 승진을 이어온 모습에 여론의 곱지 않은 시선도 뒤따른다.
이번 주총을 앞두고 의결권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기업가치 훼손이력을 이유로 사내이사 선임안에 반대를 권고하기도 했다.
오너가의 후광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를 거듭했다는 평가를 넘어 향후 등기이사로서 책임 경영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진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2조 8494억 원, 영업이익 1145억 원을 거두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 구본선 사외이사도 신규 선임됐다.
구 사외이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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