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GC녹십자 그룹의 유전체 분석 전문 자회사 GC지놈이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조기암 진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상장 과정에서 높은 수요예측 경쟁률과 청약 흥행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입증했다.
GC지놈은 기술특례 상장 제도를 통해 연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바이오 공모를 성사시켰다.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54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 밴드 상단으로 확정했고, 일반 청약에서도 2조5천억 원이 넘는 청약 증거금이 몰리는 등 48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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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C지놈, 코스닥 상장 |
GC녹십자가 2013년 설립한 GC지놈은 현재 900개 이상 병·의원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산전·신생아 검사, 암 정밀진단, 희귀유전질환 진단 등 300여 종의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가운데 다중암 조기진단 솔루션 ‘아이캔서치(iCancerCheck)’와 산전검사 ‘G-NIPT’는 대표적인 매출 주력 제품이다. 그룹 계열사인 GC셀의 물류 인프라와 연계한 1Day 검체 운송 시스템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암종 확대 및 진단 전주기 통합 플랫폼 구축을 위한 R&D ▲글로벌 시장 다변화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최근 GC지놈은 액체생검 기반 AI 기술을 바탕으로 일본 암 조기진단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AI 기반 cfDNA(세포유리핵산) 분석 알고리즘 관련 기술이 일본에서 특허 등록을 마쳤고, 3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현지 시장을 겨냥해 GC녹십자의 일본 법인 GC림포텍과 협력해 지난 4월 제품을 출시했다. 현재 일본 주요 병원을 대상으로 한 심포지엄 및 설명회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시장 공략도 진행 중이다. GC지놈은 2023년 현지 기업 Genece Health에 액체생검 기반 암 진단 기술을 수출했으며, 현재 폐암 조기진단 제품의 미국 임상 및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이 기술은 최근 암 전문 국제학술지 Cancer Research(IF 12.5)에 논문으로 게재되며, 글로벌 기술 경쟁력도 입증했다.
GC지놈 기창석 대표는 “글로벌 진출 초기부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상장을 계기로 기술력 기반 고성장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과 미국 등 선진시장 중심의 사업 확장을 통해 글로벌 조기진단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GC지놈은 상장 이후에도 적극적인 기술 이전 및 해외 파트너십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바이오 산업 내 액체생검 기반 조기암 진단 분야의 성장성과 맞물려 GC지놈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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