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피탐 무인편대기·중고도무인기 탑재 목표…항공엔진 자립 '첫걸음'
"엔진까지 국산화"…방산 수출 경쟁력·자주국방 기반 강화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방과학연구소(국과연)와 함께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장수명 무인기 엔진 시제를 처음 공개하며 항공엔진 국산화에 속도를 낸다. 항공기의 핵심 부품인 엔진을 자체 기술로 확보해 자주국방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방산 수출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일 경남 창원1사업장에서 '국산 장수명 항공엔진 초도시제 지상시험 착수식'을 열고 저피탐 무인편대기용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과 중고도 무인기(MUAV)용 14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 시제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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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
그동안 국내에서는 단수명 항공엔진으로 분류되는 미사일 엔진을 국과연 주도로 개발·양산해 왔지만, 수천 시간 이상 운용이 가능한 장수명 항공엔진 시제를 독자 기술로 완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에는 이건완 국방과학연구소장, 정기영 방위사업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 김성중 공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소장), 김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부장 등 민·관·군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저피탐 무인편대기는 KF-21 전투기와 연계해 정찰과 전자전, 공격 임무를 수행하는 차세대 무인항공체계로 꼽힌다. 중고도 무인기는 장시간 체공 능력을 기반으로 광범위한 지역의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미래 핵심 전력이다.
이번에 공개된 엔진 2종은 조립을 마치고 지상 시운전을 진행 중이다. 향후 개발이 완료되면 기체와 비행제어, 임무장비에 이어 항공기의 핵심인 엔진까지 독자 기술을 확보하면서 국내 무인기 체계의 완전한 국산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김진형 국과연 책임연구원은 "국산 항공엔진 초도 시제 완성과 지상시험 착수는 항공엔진 기술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출발점"이라며 "우리 기술로 개발한 항공엔진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항공엔진 개발이 국내 항공산업의 기술 자립과 방산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엔진은 항공기의 성능과 작전 반경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으로, 주요 국가들은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수출관리규정(EAR) 등을 통해 관련 기술 이전과 수출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현재 해외 엔진을 사용하는 항공기는 정비와 성능 개량은 물론 제3국 수출 과정에서도 원 제작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KF-21과 FA-50 역시 미국산 엔진을 탑재하고 있어 수출 과정에서 미국의 승인이 요구된다.
반면 국산 엔진을 확보할 경우 이러한 제약을 줄이고 방산 수출 시장을 보다 유연하게 확대할 수 있다. 항공기와 엔진, 항전장비, 무장까지 국내 기술로 수직계열화를 구축하면 가격과 성능, 후속 군수지원(MRO)까지 통합 제공할 수 있어 글로벌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시제 개발을 통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엔진의 설계와 제조, 시험을 아우르는 전주기 개발 역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1979년 공군 F-4 전투기용 J79 엔진 창정비를 시작으로 약 47년간 전투기와 훈련기, 헬기 등에 탑재되는 엔진 1만여 대를 생산하며 설계·해석, 소재·제조, 시험·인증 등 핵심 기술을 축적해왔다.
현재까지 독자 개발을 완료했거나 개발에 참여 중인 항공엔진은 이번 무인기 엔진 2종을 포함해 모두 12종이다. 앞으로 스텔스 무인기용 1만파운드급 터보팬 엔진과 KF-21 등 차세대 전투기용 첨단 항공엔진 개발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김종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첨단엔진사업팀장은 "축적된 기술력과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줄이고 대한민국 항공엔진 기술 자립을 실현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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