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CJ올리브영 공정위 신고...보도자료 통해 납품업체 갑질 폭로 파문

유통·MICE / 김형규 / 2023-07-24 16:39:40
쿠팡 "올리브영 견제에 경쟁력 있는 제품 공급 못 받아"
올리브영 "공정위 신고 미확인, 그런 행위 한 적 없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쿠팡이 이례적으로 보도자료까지 내며 CJ올리브영의 중소 뷰티 업체들의 납품 제한 등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커머스 강자 쿠팡이 오프라인 강자인 CJ올리브영을 상대로 경쟁당국에 신고하고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호소한 것에 대해 뒷말이 무성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 서울 시내 올리브영의 한 점포 외관 [사진=김형규 기자]

 

쿠팡은 24일 "수많은 납품업체가 CJ올리브영의 압박에 못 이겨 쿠팡과 거래를 포기했다"며 "이러한 이유로 쿠팡은 납품업자로부터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받지 못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보게 돼 신고를 결심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쿠팡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지난 2019년부터 현재까지 쿠팡의 뷰티 시장 진출을 막기 위해 중소 뷰티 업체들의 납품을 막는 압력을 넣어 거래를 방해했다.

이에 쿠팡은 "이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납품업자가 다른 유통업체와 거래하는 것을 방해하는 '배타적 거래 강요 행위'로 대규모유통업법 제13조 위반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현재 CJ올리브영은 국내 헬쓰 앤 뷰티(H&B)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쿠팡은 CJ올리브영이 취급하는 전체 상품의 80%는 중소 납품업체들로 이들 업체들이 CJ올리브영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쿠팡의 설명이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에 납품 계획을 알린 업체의 매장을 축소하겠다고 하거나 인기 제품을 쿠팡에 납품할 수 없는 '금지 제품군'으로 지정하기도 했다"며 "쿠팡에 납품하면 입점 수량을 줄이겠다는 협박까지 했다고 알려졌다"고 신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외에도 쿠팡은 CJ올리브영이 쿠팡의 사업 핵심 영역인 '로켓배송'과 서비스를 직접적으로 비교하고 있는 '오늘드림' 서비스를 예로 들며 "CJ올리브영이 쿠팡을 뷰티 시장에 진출한 시점부터 직접적인 경쟁사업자로 인식하고 지속해서 방해행위를 해왔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CJ올리브영은 쿠팡의 공정위 신고와 보도자료 배표에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한 가운데 입장 표명에는 신중한 상황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공정위 신고 여부에 대한 확인은 어렵다. 다만 올리브영은 쿠팡에 협력사 입점을 제한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 CJ올리브영 홈페이지의 '오늘드림' 서비스 안내 [이미지=CJ올리브영 홈페이지]

 

최근 CJ올리브영은 GS리테일의 '랄라블라'와 롯데쇼핑의 '롭스' 등 H&B 경쟁업체에 대한 납품을 방해한 혐의로 공정위 조사를 받아왔다.

이와 관련해 공정위 심사관은 CJ올리브영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취지로 심사보고서를 상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정위는 하반기 중으로 올리브영의 법 위반 여부와 제재 수위를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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