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명상하고 한방·미식 즐긴다…‘웰니스 관광 100선’ 선정

사회 / 박선영 기자 / 2026-09-01 16: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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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필경재 등 ‘쉼·맛·멋’ 구성
의료·뷰티 연계 고부가 관광 육성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서울시가 명상과 자연치유부터 의료·한방, 미식, 뷰티·스파, 문화예술까지 서울에서 경험할 수 있는 웰니스 관광지 100곳을 선정했다. 기존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휴식과 건강, 미식, 문화 체험을 결합한 ‘도심형 웰니스 관광’을 육성하고, 의료·뷰티 등 서울의 강점을 관광객의 체류와 소비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공개모집과 전문가·시민 추천을 통해 접수된 217곳을 심사해 ‘서울 웰니스 관광 100선’을 최종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 [이미지=서울시청 제공]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서울 웰니스 관광 100선은 ‘쉼·맛·멋’ 등 3개 분야로 구성됐다.

가장 많은 것은 ‘쉼’ 분야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 52곳이다. 힐링·명상과 자연치유, 의료·한방, 숙박 등이 포함됐다. ‘맛’ 분야에서는 건강한 식문화 등을 경험할 수 있는 푸드 콘텐츠 17곳, ‘멋’ 분야에서는 뷰티·스파와 문화예술 관련 공간 31곳이 선정됐다.

서울의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뿐 아니라 의료·한방, 음식, 뷰티·스파, 문화예술 등을 ‘웰니스’라는 하나의 관광 주제로 묶었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산이나 바다, 리조트 등 자연 휴양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전통적인 웰니스 관광과 달리 대도시의 일상적인 공간에서도 휴식과 회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도심형 웰니스(Urban Wellness)’에 초점을 맞췄다.

선정 문턱도 적지 않았다. 공개모집과 전문가·시민 추천으로 217곳이 후보에 올랐으며 이 가운데 100곳이 최종 선정됐다. 전체 후보의 약 46% 수준이다.

 

▲ [이미지=서울시청 제공]

전문가와 지역 전문가 등 14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1·2차 서면평가와 현장실사를 거쳐 최종 대상을 추렸다. 글로벌 호텔 개발 전문가인 한이경 폴라리스 어드바이저 대표가 지난해에 이어 선정위원장을 맡았다.

올해 선정위원회는 ‘서울이 다음 웰니스를 정의한다(Seoul, Defines the next wellness)’를 주제로 제시했다. 서울의 전통과 현대, 자연과 도심, 의료와 뷰티 등 서로 다른 자원을 결합해 기존 휴양지 중심의 웰니스 관광과 차별화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한이경 선정위원장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양적·질적으로 발전된 웰니스 관광지들이 새롭게 발굴됐다”며 “전통과 현대,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고 일상 자체가 여행이 될 수 있는 서울은 새로운 웰니스의 기준을 만들어갈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선정된 100곳은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관광 콘텐츠로 활용된다. 오는 10월 29일 개막하는 ‘2026 서울웰니스트래블위크(Seoul Wellness Travel Week 2026)’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과 관광업계 관계자에게 소개하고 일부 선정 장소에서는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쉼’ 분야를 대표하는 봉은사에서는 야간 사찰 명상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자리한 사찰에서 명상을 체험하며 도심의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경험하도록 구성한다.

‘맛’ 분야의 필경재에서는 500년 전통 한옥과 궁중음식·한정식에 문화 콘텐츠를 더한다. 행사 기간 한지 특별전시를 마련해 한국 전통 건축과 음식, 공예를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멋’ 분야의 보스턴체임버 살롱에서는 한국음악 버스킹 공연이 열린다. 클래식 음악 공연 공간에서 한국음악을 선보여 동서양의 음악을 함께 경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한다.

올해 행사는 강남구의 지역적 특색도 적극 활용한다. 국제 전시 기획 전문가인 안강은 이네 아트매니지먼트 대표가 지역디렉터로 참여해 강남 지역의 웰니스 자원을 발굴하고 지역 특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강남은 봉은사와 같은 전통문화 자원뿐 아니라 의료와 뷰티, 쇼핑, 미식 등 외국인 관광객이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가 밀집해 있어 서울시가 추진하는 도심형 웰니스 관광을 보여줄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서울시가 웰니스 관광을 별도의 관광산업으로 육성하는 배경에는 세계 관광시장의 소비 변화가 있다. 관광객들이 단순히 명소를 방문하는 것에서 벗어나 여행 과정에서 건강과 휴식, 자기관리, 미식과 문화 경험까지 함께 추구하면서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웰니스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6조7000억달러에서 2029년 약 10조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웰니스 관광은 관광객 한 명이 쓰는 돈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에서 관광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도 연결된다.

웰니스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1601달러로 일반 관광객 평균 1185달러보다 약 35% 많다. 관광객 숫자를 늘리는 것뿐 아니라 한 명의 관광객이 서울에 머물면서 의료·뷰티·음식·문화 등 여러 분야를 함께 소비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시는 이런 시장에서 서울의 강점으로 의료와 뷰티·한방·미식·문화예술 등이 한 도시에 집약돼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의료관광과의 결합 가능성에 주목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의료 시술이나 치료만 받고 출국하는 데서 벗어나 회복 기간에 한방과 건강식, 스파, 명상, 문화예술 등을 경험하도록 하면 관광객의 체류 기간과 활동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구상이다.

결국 ‘서울 웰니스 관광 100선’의 성패는 선정된 장소를 실제 관광객의 방문과 소비로 얼마나 연결하느냐에 달렸다.

개별 명소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의료와 한방, 미식, 뷰티, 문화 등을 하나의 동선으로 묶은 관광상품을 만들고 예약·체험까지 쉽게 연결해야 실제 관광 수요를 끌어낼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할 경우 다국어 안내와 예약 편의성, 결제 접근성 등도 실제 이용을 좌우할 요소다.

서울시는 100선을 관광상품과 프로그램에 연계하고 국내외 홍보·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의료·뷰티·한방·미식·문화예술 등 서울의 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서울형 웰니스 관광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조성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은 화려한 도심의 매력과 고요한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웰니스 관광 자원을 갖고 있다”며 “서울 웰니스 관광 100선과 서울웰니스트래블위크를 발판으로 서울이 글로벌 웰니스 관광 시장을 선도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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