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엔 절반 넘게 바뀌었다…9월 리밸런싱 주목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종목 가운데 상승 추세가 강한 주도주를 골라 투자하는 모멘텀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을 중심으로 미국 증시의 주도주 변화가 빨라지면서 시가총액 비중대로 시장 전체를 담는 대표지수보다 강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종목에 집중하는 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KIWOOM 미국S&P500모멘텀 ETF’의 순자산(AUM)이 1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1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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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키움증권 제공]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ETF의 순자산은 지난 14일 기준 11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15일 500억 원을 넘어선 뒤 약 3개월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올해 초 319억 원과 비교하면 약 8개월 만에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 상품은 일반적인 S&P500 ETF와 투자 방식부터 다르다. S&P500 구성 종목 전체를 시가총액 비중대로 담는 대신 최근 주가 흐름이 상대적으로 강한 약 100개 종목을 선별해 투자한다.
기초지수는 ‘S&P500 모멘텀 지수(S&P 500 Momentum Index)’다. 미국에 상장된 대표 모멘텀 ETF인 ‘SPMO’와 같은 지수를 추종한다. S&P 다우존스 인디시즈에 따르면 이 지수는 S&P500 구성 종목 가운데 위험을 고려한 가격 모멘텀이 높은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모멘텀을 산출할 때는 최근 12개월의 주가 움직임과 변동성을 함께 고려한다. 특히 단기적인 주가 반전 영향을 줄이기 위해 가장 최근 한 달은 모멘텀 산출 기간에서 제외한다. 이후 모멘텀 점수가 높은 종목을 선정하고 시가총액과 모멘텀 점수를 함께 반영해 투자 비중을 정한다.
쉽게 말해 앞으로 오를 기업을 미리 예측하기보다 이미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나타내는 종목을 체계적으로 골라 담는 전략이다. 특정 산업을 사전에 정해놓는 방식도 아니어서 증시 주도 업종이 바뀌면 포트폴리오도 함께 달라질 수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에 따르면 올해 들어 KIWOOM 미국S&P500모멘텀 ETF는 S&P500과 나스닥100을 모두 웃도는 성과를 냈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도 주도 기업에 집중한 전략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기초지수의 장기 성과에서도 모멘텀 전략의 특징이 나타난다. S&P 다우존스 인디시즈에 따르면 S&P500 모멘텀 지수의 지난 6월 말 기준 최근 5년 연환산 가격수익률은 22.15%, 10년은 19.85%였다. 다만 과거 성과가 향후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모멘텀 ETF의 또 다른 특징은 정기적인 종목 교체다. S&P500 모멘텀 지수는 매년 3월과 9월 두 차례 정기 리밸런싱을 실시한다. 각각 2월과 8월 마지막 영업일을 기준일로 삼아 새 구성 종목과 비중을 결정하고 3월과 9월 세 번째 금요일 장 마감 이후 변경 내용을 반영한다.
지난 3월 KIWOOM 미국S&P500모멘텀 ETF의 리밸런싱에서는 종목 기준 회전율이 54.5%에 달했다. 포트폴리오 절반 이상에 변화가 생긴 셈이다.
당시 IT 업종 비중은 33.2%에서 44.4%로 11.2%포인트 확대됐다. 반면 금융업종은 19.5%에서 6.3%로 13.2%포인트 줄었다. 이후 기술주 강세가 이어지면서 지수의 IT 비중은 6월 말 50%를 넘어섰다.
다음 정기 리밸런싱은 오는 9월이다. 8월 말 시장 상황을 토대로 모멘텀을 다시 평가하는 만큼 최근 미국 증시에서 나타난 주도주 변화가 새로운 포트폴리오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최근 S&P500에 대한 장기 투자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S&P500 구성 종목 중에서도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려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며 “특정 섹터에 제약을 두지 않고 정해진 원칙에 따라 시장 주도주 변화를 반영하는 모멘텀 전략이 S&P500 투자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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