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부적합 이력 반영…8월 말까지 집중 검사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서울에서 유통되는 여름철 농산물 1112건을 검사한 결과 97.9%가 잔류농약 허용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을 넘긴 농산물은 상추와 들깻잎, 근대 등 16개 품목 23건으로, 이 가운데 약 70%가 여름철 중점관리 품목에 집중됐다. 서울시는 부적합 농산물을 전량 압류·폐기하고 오는 8월 말까지 취약 품목에 대한 집중 검사를 이어간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6~7월 시민이 많이 소비하는 농산물과 잔류농약 부적합 이력이 많은 품목을 대상으로 농약 475종을 검사한 결과 전체 1112건 가운데 1089건이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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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류 농약 기기 분석 모습 [사진=서울시의회 제공] |
이번 조사는 기록적인 폭염과 고온다습한 날씨에 따른 농산물 안전성을 점검하기 위해 진행됐다.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면 병해충 관리 필요성이 커지는 만큼 여름철 소비가 많은 농산물과 과거 부적합 빈도가 높았던 품목을 중심으로 검사 대상을 선정했다.
연구원 강남·강서 현장검사소는 서울 가락·강서도매시장과 대형마트, 온라인 판매처에서 58개 품목을 수거했다.
유통 단계별로는 도매시장 경매 출하 전 농산물이 509건으로 전체의 45.8%를 차지했다.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품은 510건(45.9%), 온라인 판매 농산물은 93건(8.4%)이었다.
경매 전 단계부터 소비자가 실제로 구매하는 온·오프라인 유통 단계까지 검사 대상을 분산해 시중에 판매되기 전후의 안전성을 함께 살핀 것이다.
검사 품목에는 오이와 참외, 가지 등 여름철 소비가 많은 과채류와 상추, 들깻잎, 열무 등 중점관리 농산물이 포함됐다.
검사 결과 잔류농약 허용기준을 초과한 농산물은 16개 품목 23건으로 전체의 2.1%였다. 특히 부적합 농산물 가운데 약 70%가 연구원이 여름철 중점관리 대상으로 선정한 품목에서 확인됐다.
검출된 농약은 모두 26종이다. 살충제가 플룩사메타마이드와 플로니카미드 등 13종으로 가장 많았고 카벤다짐 등 살균제 9종, 나프로파마이드 등 제초제 3종, 식물생장조절제 파클로부트라졸 1종이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농약이 검출됐다는 것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것의 차이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농산물은 농약 성분이 조금이라도 검출됐다고 곧바로 부적합 판정을 받는 것이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농약별·농산물별로 설정된 잔류허용기준을 적용해 관리하고 있다.
별도의 잔류허용기준이 설정되지 않은 농약에는 농약 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Positive List System)에 따라 원칙적으로 0.01㎎/㎏ 이하의 일률 기준이 적용된다. PLS는 2019년부터 모든 농산물로 확대 적용됐다.
따라서 이번 조사에서 부적합으로 분류된 23건은 단순히 농약 성분이 확인된 농산물이 아니라 해당 품목에 적용되는 잔류허용기준을 넘어선 경우다. 전체 검사 대상의 97.9%는 기준에 적합했다.
서울시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산물을 현장에서 즉시 압류·폐기했다. 생산지 관할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에도 결과를 통보해 추가 물량이 시중에 유통되지 않도록 행정조치를 마쳤다.
구체적인 검사 결과는 서울시 식품안전정보 누리집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소비자가 가장 궁금해할 부분 가운데 하나는 잔류농약을 가정에서 얼마나 제거할 수 있느냐다.
식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수돗물로 농산물을 제대로 씻는 것만으로도 잔류농약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농약은 세척뿐 아니라 껍질 벗기기와 삶기, 데치기 등 조리 과정에서도 감소할 수 있다.
이번 검사에서 부적합 품목으로 확인된 상추와 깻잎 같은 잎채소는 물에 약 5분 동안 담가둔 뒤 흐르는 물에서 약 30초간 씻는 방법이 권장된다. 오이는 흐르는 물에서 표면을 문질러 씻은 뒤 다시 헹구고, 배추나 양배추는 겉잎을 2~3장 떼어낸 뒤 흐르는 물에 세척하는 방법이 제시돼 있다.
딸기나 포도 같은 과일은 물에 약 1분 동안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씻는 방법이 권장된다. 별도의 세척제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물을 이용한 세척만으로도 잔류농약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식품안전 당국의 설명이다.
다만 세척은 정상적으로 유통되는 농산물에 남을 수 있는 잔류농약을 줄이는 생활 속 방법이다. 잔류허용기준 자체를 초과한 농산물은 유통 단계에서 차단하는 것이 원칙이어서 이번에 부적합 판정을 받은 23건 역시 소비자에게 판매하지 않고 폐기됐다.
서울시는 여름철 농산물 검사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이달 말까지 이어간다.
연구원은 6~7월 검사 결과를 포함한 누적 데이터를 활용해 ‘위험도별 차등 검사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모든 농산물을 같은 빈도로 검사하기보다 잔류농약 기준 초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품목에 검사 역량을 집중하는 방식이다.
최근 3년 동안 부적합 판정을 받은 빈도가 높거나 병해충 발생 우려가 큰 농산물을 우선 관리하고 계절과 시기별 소비량도 검사 대상 선정에 반영한다. 이번 조사에서 부적합 농산물의 약 70%가 중점관리 품목에서 나온 만큼 과거 검사 데이터를 활용한 선별 검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여름철 시민들이 즐겨 찾는 쌈채류는 물론 병해충 발생 우려가 높은 농산물에 대한 선제적 검사로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며 “앞으로도 계절별 소비 특성을 반영한 안전성 검사를 통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농산물을 소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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