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환자도 개당 1700원에 연간 최대 1248개 정기 배송
2009년 국내 최초 개발 후 18년째 생산…누적 생산량 300만개 육박
[메가경제=심영범 기자]CJ제일제당이 선천성대사이상 희귀질환자를 위한 특수식 공급 지원을 확대하며 환자와 가족의 경제적 부담 완화에 나섰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필수 특수식을 안정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하면서 의료·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질병관리청,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와 함께 구축한 ‘희귀질환자 특수식 구매 지원체계’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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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CJ제일제당] |
이번 지원체계는 평생 특수식 섭취가 필요한 선천성대사이상 환자들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햇반 저단백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마련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부터 관련 지원을 시작했으며, 환자들이 고가의 해외 직구나 온라인 웃돈 거래에 의존하지 않고 정해진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지원 대상인 만 19세 이상 성인 환자는 분기별 사전 주문을 통해 햇반 저단백밥을 개당 17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연간 최대 공급 물량은 1248개로, 정기 배송을 통해 필요한 제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지원체계를 통해 환자 1인당 연간 최대 848만~141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수식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성인 환자들의 구매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지속적인 식생활 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원체계 구축은 환자와 가족들의 어려움에서 출발했다. 저단백밥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환우와 가족들의 목소리에 질병관리청이 공감하고 지원책 마련에 나서면서 민·관 협력이 이뤄졌다.
충남 아산에 거주하는 한 환우의 아버지는 “일반 음식을 먹게 되면 장애에 더해 파킨슨병 같은 질병도 함께 올 수 있어, 쌀밥을 마음 놓고 먹을 수 없는 자녀가 유일하게 걱정 없이 먹는 밥이 저단백밥”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햇반 저단백밥은 페닐케톤뇨증(PKU) 등 선천성대사이상 환자에게 필요한 특수식이다. 이들 환자는 단백질 대사에 문제가 있어 일반적인 식사를 지속할 경우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식단 관리가 필수적인 만큼 저단백밥은 단순한 식품을 넘어 환자의 일상과 건강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제품 생산에는 일반 밥보다 까다로운 공정이 요구된다. CJ제일제당은 일반 밥 대비 단백질 함량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24시간에 걸친 별도의 단백질 분해 특수 공정을 적용하고 있다. 제조 원가도 일반 제품보다 2배 이상 높아 생산 효율과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이 큰 제품이다.
그럼에도 CJ제일제당은 2009년부터 생산을 이어오고 있다. 당시 한 직원이 전한 “아이에게 먹일 밥이 없다”는 사연을 계기로 제품 개발에 착수했으며, 국내 최초로 햇반 저단백밥을 선보였다. 올해로 18년째 생산을 이어가고 있으며 누적 생산량은 약 300만개에 육박한다.
특히 성인 환자들이 제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에는 다른 제품의 생산 라인을 조정해 추가 물량을 확보했다. 수익성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특수식의 사회적 필요성을 고려해 공급 안정화에 나선 것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사람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는 것은 식품기업으로서의 당연한 소명이자 지속가능경영의 핵심 가치”라며 “경제성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사회적 필요와 목소리에 지속적으로 귀 기울이고, 안정적인 특수식 공급을 위한 협력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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