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공장 사망 사고에 생산 차질·안전관리 논란…휴머노이드 신사업도 비용 부담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HL만도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급감과 지배주주 순이익 적자 전환이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원자재·반도체 가격 상승과 연구개발비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평택공장 중대재해에 따른 생산 차질과 노사 갈등까지 겹치며 경영 부담이 가중됐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 사업 역시 당분간 비용 부담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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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L만도가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사진=AI이미지] |
2일 LS증권이 발표한 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HL만도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321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5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3%, 전 분기 대비 51.9%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 4.1%에서 2.2%로 떨어졌다.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도 크게 못 미쳤다.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약 970억원을 47% 밑돌았다. 특히 지배주주 순이익은 약 47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약 460억원의 흑자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적자를 내면서 수익성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원가 상승과 연구개발비 증가가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관세 관련 비용은 전년 대비 215억원 줄었지만 원자재·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이 420억원 늘었다. 연구개발비 역시 235억원 증가했다. 관세 부담 완화에도 원가 상승과 비용 증가를 흡수하지 못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셈이다.
중대재해를 둘러싼 노사 갈등도 경영 부담을 키웠다. 지난 7월 22일 HL만도 평택공장에서 설비 수리 작업을 하던 20대 하청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사고 원인과 안전조치, 공장 재가동 등을 둘러싸고 노사 간 갈등이 불거졌으며, 일부 생산라인 가동이 장기간 중단되는 등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특히 고용노동부 감독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이 다수 적발되면서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회사 측이 발표한 재발 방지 대책을 놓고도 유족과 노조가 협의 부족을 지적하면서 갈등이 이어졌다. 다만 지난 9월 22일 유족과 회사 측은 경영진 사과와 노조가 참여하는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배상·보상 등에 합의했다. 사고 수습을 위한 합의가 이뤄졌지만 안전관리 체계 개선과 법적 책임 규명은 별개의 과제로 남았다.
지역별 실적 역시 성장세가 고르지 못했다. 인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8% 증가하며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국내와 중국 매출은 각각 8.6%, 1.7% 감소했다. 국내 생산 차질과 중국 내수 부진이 실적을 압박했다. 중국에서는 북미 전기차 선도업체 대상 매출이 20% 증가했지만 현지 완성차 업체 매출이 16% 줄면서 성장 효과가 상쇄됐다.
문제는 수익성 악화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원자재·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객사와 진행 중인 가격 보전 협상 결과도 불확실하다. 비용 정산 시점이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초까지 분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적 개선 속도 역시 제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적 전망치도 대폭 낮아졌다. LS증권은 올해 HL만도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4180억원에서 3350억원으로 19.9% 하향했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5230억원에서 4480억원으로 14.4% 낮췄다. 특히 올해 지배주주 순이익 전망치는 1920억원에서 830억원으로 56.7% 줄였다. 단순한 분기 실적 부진을 넘어 연간 수익성에 대한 기대치 자체가 낮아진 것이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 사업도 당장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HL만도는 휴머노이드용 액추에이터 마스터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2027년부터 수주 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미국 내 QDD(준직접구동) 액추에이터 양산라인 구축도 추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고객사 확보와 투자 규모는 향후 확인이 필요한 단계다.
이에 따라 휴머노이드 사업이 실제 매출과 이익에 기여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신사업 연구개발 투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존 자동차 부품 사업의 수익성이 회복되지 못할 경우 비용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LS증권은 이 같은 실적 악화를 반영해 HL만도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9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모두 하향하면서 단기 실적 회복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원자재·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라며 "신사업 연구개발도 지속될 예정인 만큼 단기 수익성 회복 속도는 원가 회수 규모와 시점에 좌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HL만도가 수익성 악화 흐름을 끊기 위해서는 원가 부담 완화와 연구개발 투자 성과 확보뿐 아니라 중대재해 재발 방지와 노사 신뢰 회복을 통한 생산 안정성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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