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K2 전차 앞세워 '방산 영토' 확장…수익성·수주 경쟁력 동반 강화

재계 / 주영래 기자 / 2026-10-21 08:19:48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3분기 영업이익률 15.2%·방산 부문 28.1%…폴란드 수출 효과에 수익성 견조
현대위아 방산사업 인수로 핵심 화포 수직계열화…페루·루마니아 신규 수주 기대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현대로템이 K2 전차를 앞세워 글로벌 방산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폴란드 수출사업을 통해 높은 수익성을 입증한 데 이어 현대위아 방산사업부 인수로 핵심 무기체계의 수직계열화까지 추진하면서 글로벌 종합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특히 폴란드 후속 계약과 페루·루마니아·이라크 등 신규 수출시장 진출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증권가에서도 중장기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17만원으로 제시하며 신규 수주가 본격적인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현대로템이 K2 전차를 앞세워 글로벌 방산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AI생성]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과 상상인증권은 전날 각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대로템의 3분기 실적을 분석하고, 견조한 방산 수익성과 해외 수주 확대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대로템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은 1조62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71억원으로 같은 기간 11.1% 감소했지만 전 분기보다 6.3% 늘었다.

시장 기대치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0.0%, 영업이익은 10.5% 낮았다. 폴란드향 K2 전차 생산·인도 일정과 관련한 매출 인식 시점 차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수익성 측면에서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전체 영업이익률은 15.2%로 전 분기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방산 부문인 AD&RH의 매출액은 8412억원, 영업이익은 236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8.1%에 달했다. 전 분기 대비 3.6%포인트 개선된 수준이다.

상상인증권은 폴란드 K2 전차 2차 실행계약(EC2) 물량의 조기 인도 효과가 방산 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3분기에 인도된 EC2 초도 물량은 총 14대로 파악됐다. 당초 예상보다 적은 규모지만 연간 인도 목표인 58대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안타증권 역시 폴란드 전차 인도에 따른 예비성 비용 환입 효과와 높은 수출 수익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4분기 인도 예정 물량이 3분기보다 약 3배 많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양호한 수익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로템의 중장기 성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는 해외 신규 수주다.

현재 현대로템은 폴란드 후속 사업인 EC3 계약 체결을 추진하는 동시에 페루와 루마니아, 이라크 등으로 K2 전차 수출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폴란드 EC2와 국내 K2 전차 양산사업이 내년 방산 실적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신규 해외 수주가 가시화되면 중장기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페루 사업은 2027년 상반기 계약 체결을 목표로 협의가 진행 중이다. 유안타증권은 오는 11월 페루의 내년도 예산안 심의·승인 절차가 진행된 이후 내년 상반기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지연됐던 루마니아와 이라크 사업에도 관심이 쏠린다.

상상인증권은 루마니아의 신임 총리 선임과 이라크의 국방부 장관 선임이 이뤄지면 그동안 지연됐던 수주 논의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루마니아에서는 정치 일정이 마무리된 이후 제안요청서(RFP) 발행 등 후속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들 국가에서 수출 계약이 성사되면 현대로템은 폴란드에 집중된 방산 수출구조를 다변화하고 글로벌 전차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사들은 내년 실적 전망에서 다소 엇갈린 분석을 내놓았지만, 신규 수주에 따른 성장 가능성에는 공통적으로 주목했다.

유안타증권은 폴란드 수출 공백 가능성을 반영해 현대로템의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20.2% 낮춘 9220억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페루·루마니아 신규 사업이 가시화되면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상상인증권은 내년 실적 성장에 보다 무게를 뒀다.

상상인증권은 현대로템의 2027년 매출액을 7조5500억원, 영업이익을 1조1980억원으로 전망했다. 올해 예상 실적 대비 각각 16.5%, 22.6% 증가하는 수준이다.

2028년에는 매출액이 9조284억원, 영업이익이 1조466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방산 수출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가 이어질 경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위아 방산사업부 인수도 향후 성장동력을 강화할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로템은 지난 19일 현대위아 특수사업부를 3584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최종 영업양수 예정일은 2027년 3월 31일이다.

현대위아 특수사업부는 K9 자주포 포신과 K2 전차 주포 등 대구경 화포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액 3931억원, 영업이익 45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인수로 K2 전차의 핵심 화포를 직접 확보하면서 무기체계 생산의 수직계열화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핵심 부품의 안정적인 조달은 물론 생산 공정 효율화, 원가 절감, 납기 단축 등으로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기존 연구개발 및 유지·보수·정비(MRO) 역량을 연계하고 원격사격통제장치(RCWS), 안티드론체계(ADS),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T-50 착륙장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안타증권은 단기적인 인수비용 부담이 일부 발생할 수 있지만 현대로템의 풍부한 현금 여력과 생산 효율화, 사업 다각화 효과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성장동력이 향후 주가 반등을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서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신규 수주를 고대하며'라는 보고서에서 현대로템의 기업가치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 수주 동력이 가시화되면 본격적인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상상인증권은 현대로템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17만원을 유지했다. 지난 19일 종가 10만700원 기준 상승 여력은 68.8%다.

백종민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5만원을 유지했다. 폴란드 후속 사업이 실적 하단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신규 수출사업이 성사되면 전차 수요의 지속성을 입증하고 특정 국가와 품목에 집중된 사업 위험을 완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수출을 통해 확보한 수익성과 현대위아 방산사업부 인수에 따른 핵심 무기체계 수직계열화, 해외 신규 수주 확대라는 성장동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폴란드 EC3 후속 계약과 페루·루마니아·이라크 수주 성과가 가시화되고 현대위아 방산사업부 인수 시너지가 본격화되면 K2 전차 중심의 수출사업을 넘어 종합 방산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