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엔비디아 MOU 체결... 로봇 개발 플랫폼 협업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지난주 막을 내린 CES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로봇이 다음 시대의 핵심 화두가 될 것이라 선언했다. 이에 발맞춰 국내 주요 기업들은 유망 로봇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로봇 시대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LG·현대차·SK 등 기업은 지분 투자, 인수, 파트너십 등을 통해 로봇 업체들과 발 빠르게 짝을 맺으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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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인보우로보틱스의 2족보행 로봇 '휴보' [사진=연합뉴스] |
삼성전자는 국내 로봇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와 기업결합심사를 신고하며 본격적인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앞서 2023년 삼성전자는 이 업체에 868억 원을 투자해 14.7%의 지분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달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율을 35%로 늘리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카이스트 연구진이 2011년 설립한 로봇 전문 기업으로, 2족 보행 로봇 ‘휴보’, 협동로봇 등을 개발했다.
LG전자는 로보티즈, 로보스타, 엔젤로보틱스 등 다양한 로봇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800억 원을 투자하며 지분을 취득했고, 추가 투자도 검토 중이다.
삼성과 LG는 모두 지능형 휴머노이드 개발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대표는 CES2025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휴머노이드 개발까지 계획 중이고 밝힌 바 있다. 양사가 갖춘 AI 역량에 파트너 업체가 가진 로봇 기술을 더해 시너지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양 사는 이를 본격화하기 앞서 로봇 기술을 활용한 상용 제품 출시에 나섰다. CES2025에서 삼성전자는 AI 집사 로봇 ‘볼리’를, LG전자는 이동형 AI 홈 허브 ‘Q9’을 선보여 큰 주목을 받았다. 두 제품은 자율 주행 기술을 통해 집안을 돌아다니며 사물인터넷을 관리하는 기능을 갖췄으며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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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S2025에서 혁신상을 받은 테솔로의 로봇 그리퍼 [사진=테솔로] |
현대차그룹 역시 로봇에 진심이다. 현대차는 앞서 2021년 미국의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로봇 기술 선점에 나섰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족 로봇 ‘아틀라스’, 4족 로봇 ‘스팟’ 등 다양한 종류의 로봇을 개발한 로봇 기술 선도 기업이다.
이번 CES에서는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플랫폼인 아이작을 활용한 AI 기반 로봇 개발, 로봇 학습에 필요한 가상환경 구축 등이 그 내용이다.
현대차의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제로원을 통해 투자한 로봇 스타트업 ‘테솔로’는 CES2025에서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테솔로가 선보인 로봇 그리퍼는 정밀한 손동작을 구현해냈으며, 현대차의 공장 자동화 및 휴머노이드 개발에 활용된다.
SK그룹은 산업용 로봇 기술 확보에 적극적이다. SK온의 자회사인 SK배터리아메리카는 산업용 로봇업체 유일로보틱스에 367억 원을 투자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SK온은 배터리 공장에 유일로보틱스의 로봇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SK쉴더스는 산업안전 및 중대재해 예방 전문 로봇 기업 DB로보틱스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DB로보틱스는 보안 및 시설관리 분야에 최적화된 솔루션 개발을 담당하며, SK쉴더스는 고객사 대상 영업을 지원해 상호 보완적 협력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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