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줄었는데 1분기 매출 '사상 최대'…현대차, 하이브리드로 버텼다

자동차·항공 / 박제성 기자 / 2026-04-23 16:03:43
1분기 매출 45.9조 '역대 최대'…영업익 30% 급감에도 점유율 상승
친환경차 비중 25% 육박…관세·원가 부담 속 수익성 방어 과제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수요 둔화 속에서도 하이브리드차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과 금융 부문 성장에 힘입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원가 상승과 관세 부담, 인센티브 확대 영향으로 수익성은 크게 둔화돼 양적 성장 과 질적 부담 구조가 뚜렷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 기아 본사 전경[사진=현대자동차]

 

23일 현대차는 2026년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도매 판매 97만6219대 ▲매출 45조9389억 원 ▲영업이익 2조5147억 원 ▲경상이익 3조5215억 원 ▲순이익 2조584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자동차 부문 매출은 34조5388억원, 금융 및 기타 부문은 11조4001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30.8% 감소해 수익성은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5.5%로 집계됐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판매 감소 속 매출 성장’이라는 구조라는 점이다. 

 

1분기 글로벌 판매는 97만621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 국내 판매는 15만9066대로 4.4% 줄었다. 

 

해외 판매 역시 미국 시장에서 0.3% 증가했지만, 전체적으로는 2.1% 감소한 81만7153대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매출이 증가한 배경에는 고부가가치 차종 비중 확대가 자리한다. 

 

특히 하이브리드차(HEV)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판매가 실적 방어의 핵심 역할을 했다.

 

1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24만2612대로 전년 대비 14.2% 증가했으며, 이 중 전기차(EV)는 5만8788대, 하이브리드차는 17만3977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에 따라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 비중은 24.9%,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17.8%로 각각 분기 기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 확대가 판매 감소 영향을 상쇄하며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환율 효과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65원으로 전년 대비 0.9% 상승해 수출 채산성을 높였다. 금융 부문 실적 개선 역시 매출 증가에 기여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비용 측면에서는 부담이 확대됐다. 매출원가율은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년 대비 2.7%포인트 상승한 82.5%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 역시 판매보증비와 인건비 증가로 부담이 커졌으며, 매출 대비 비율은 12%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관세 영향만 8600억원에 달하며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확대까지 더해져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시장 지배력은 오히려 강화되는 흐름이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6%에서 4.9%로 상승했고, 미국 시장 점유율 역시 5.6%에서 6.0%로 확대됐다.

 

회사 측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전년 대비 7.2% 감소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 향후 ‘신차·전동화·비용통제’ 3축 대응

 

현대차는 향후 경영 환경에 대해 보다 보수적인 시각을 내놨다.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와 지정학적 리스크, 국가 간 무역 갈등 심화 등으로 자동차 산업 전반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회사는 ▲신차 출시 확대 ▲전동화 전략 강화 ▲비용 구조 혁신을 핵심 대응 축으로 제시했다.

 

우선 올해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를 포함한 주요 신차를 중심으로 판매 회복을 추진한다. 

 

동시에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또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통해 시장별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비용 측면에서는 ‘컨틴전시(비상) 플랜’을 강화한다. 사업 계획, 예산 설정, 비용 집행 전반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방식으로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

 

특히 관세 등 외부 변수로 인한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사적 비용 통제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 주주환원 유지…배당 2500원

 

현대차는 수익성 둔화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 정책은 유지한다.

 

회사는 2025년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동일한 주당 2500원의 분기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영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