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감] “파르나스 39층 호텔에 막힌 하늘길”…양양공항, 상하이 노선 재개 앞두고 '회항 우려'

여행·레저 / 심영범 기자 / 2026-11-02 15: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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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해변 175m 초고층 숙박시설에 착륙 경로 제한…파라타항공 회항·결항 25건 중 12건 영향
관광상품 '0건'·유치 예산 반토막…국제선 부활 앞두고 공항 운영·관광객 유치 준비 도마

[메가경제=심영범 기자]강원 양양국제공항이 오는 12월 중국 상하이 노선 재개를 앞두고 있지만, 낙산해수욕장 인근에 들어선 파르나스 브랜드의 39층 초고층 숙박시설이 항공기 착륙에 제약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공동 관광상품마저 전무해 국제선 운항 정상화를 위한 준비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착륙 경로 제한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항공 접근절차가 상하이 노선 취항 이후에나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상 악화 시 항공기가 김포공항 등으로 회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 [사진=파르나스호텔앤리조트]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이 한국공항공사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양양공항은 오는 12월 상하이 노선을 주 2회 운항할 예정이지만 착륙 제한 문제와 관광객 유치 준비 부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양양~상하이 노선은 2002년 공항 개항 당시 첫 국제선으로 운항했던 노선이다. 개항 24년을 맞아 다시 하늘길이 열리면서 강원 영동권 관광산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양양공항 인근에 들어선 초고층 숙박시설이 항공기 운항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가 된 건물은 낙산해수욕장 인근의 '인스케이프 양양 바이 파르나스'로, 지상 39층·높이 약 175m 규모의 호텔형 생활숙박시설이다. 파르나스호텔앤리조트가 운영을 맡는 숙박시설로, 객실 393실을 갖추고 있다. 한경매거진

 

이 건물은 양양공항에서 남동풍 등의 영향으로 속초 방향인 활주로 15방향 착륙이 필요한 경우 기존 선회접근 경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운항하는 파라타항공은 지난해 9월 취항 이후 올해 6월까지 발생한 회항·결항 25건 가운데 12건이 해당 방향의 착륙 제한과 관련된 것으로 집계했다.

 

전체 회항·결항 사례의 약 절반이 특정 방향의 착륙 제한과 연관된 셈이다.

 

문제는 이를 해결할 대체 접근절차 도입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현재 위성항법 기반의 새로운 접근절차가 추진되고 있지만 군 당국 협의와 기술검증, 국토교통부 승인, 항공정보간행물(AIP) 반영 등의 과정이 남아 있다.

 

허 의원실은 모든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되더라도 실제 시행 시점은 빨라야 내년 1월 중·하순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상하이 노선 운항이 재개되더라도 기상 여건에 따라 양양공항 착륙이 어려워져 김포공항 등 대체공항으로 회항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선 재개에 대비한 관광객 유치 전략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 의원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와 강원도가 2024년부터 올해 9월까지 진행한 협의는 총 22차례였지만 관광 관련 안건은 3건에 불과했다.

 

두 기관이 공동으로 기획한 관광상품은 단 한 건도 없었다. 공동 추진 사업 역시 입국 환영 행사에 그쳤으며, 관련 예산을 공동 집행한 실적도 없었다.

 

관광객 유치 예산도 축소됐다.

 

양양공항의 올해 1~8월 매출은 2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14억원의 1.5배에 달했지만, 한국공항공사의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예산은 지난해 2억원에서 올해 1억원으로 절반 줄었다.

 

반면 강원도는 올해 항공사 운항장려금 예산을 전년보다 48% 증액했다. 공항 활성화를 위한 지자체와 공항 운영기관의 재정 지원 방향이 엇갈린 것이다.

 

공항 시설 확충을 위한 중장기 대응도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양양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2500m로 전국 8개 국제공항 가운데 가장 짧다.

 

그동안 활주로 연장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한국공항공사가 최근 10년간 국토교통부에 연장을 건의하거나 내부 검토를 진행한 문서는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 의원은 "양양공항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어진 공항임에도, 상하이 첫 편 승객들이 양양이 아닌 김포공항에 내려 버스를 타고 강원도로 와야 할 판"이라고 비판했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현재 '인스케이프 양양 바이 파르나스'로 인한 불편함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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