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만에 직선제 전환, 조합장 1111명 표심 향방은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오는 25일 치러지는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강호동, 송영조, 조덕현 후보가 초반 선거전 상위그룹을 형성해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농협 안팎 일각에서는 강호동 후보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그가 차기 회장에 유력한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7년만에 처음 치러지는 직선제 선거로 전국 1111명에 달하는 조합장이 참여하게 되는 만큼 어느 때보다 선거운동의 열기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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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치러지는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강호동·송영조·조덕현 후보가 초반 선거전 상위그룹을 형성해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농협중앙회 본부 전경 [사진=농협중앙회] |
중앙선관위에서 지난달 13일부터 예비후보자의 등록을 받은 뒤 12일 마감된 입후보 결과 8명의 후보자들이 도전장을 냈다. 선거전 초반 경남합천 율곡조합 강호동 후보(60)와 부산영도조합 송영조 후보(67), 충남 동천안조합 조덕현 후보(66) 등 3명의 후보가 선두권을 형성했다.
우선 강호동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이성희 현 회장을 상대로 선전했으나 낙선했는데 이번 선거에는 전국적인 인지도를 토대로 상대적으로 지지도 측면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강 후보는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젊고 조합장 유권자들이 많은 영남권 출신으로 개혁을 추진할 적임자라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송영조 후보는 6선 조합장으로 현 농협중앙회 이사로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는 점이 큰 메리트다. 송 후보는 농협유통 감사위원 이사와 농협중앙회 이사 등을 역임했는데 상대적으로 부산이란 대도시 출신이라는 점이 직선제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조덕현 후보의 경우 이성희 회장 연임을 지지했던 내부 세력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 후보는 농협중앙회 대의원과 NH농협생명 비상임이사, 농협중앙회 감사위원 등을 거치면서 중앙회의 핵심사업에 대한 이해도와 경영능력을 검증받아 유력한 후보군에 포함됐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3년만에 치러지는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최대한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엄정한 선거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선관위에서 부여한 기호별 후보는 ▲1번 황성보(경남 동창원농협조합장) ▲2번 강호동(경남합천 율곡농협조합장) ▲3번 조덕현(충남 동천안농협조합장) ▲4번 최성환(부경원예농협조합장) ▲5번 임명택(NH농협은행 전 언주로지점장) ▲6번 송영조(부산 금정농협조합장) ▲7번 이찬진(여의도연구원 전 정책자문위원) ▲8번 정병두(국회의원 전 예비후보) 등이다.
또 이번 선거는 오는 25일 오전 전국 조합장 1111명이 1차 투표를 진행하고 단일 후보자가 과반수 득표에 실패할 경우 오후에 1·2위 후보자간 결선투표를 거쳐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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