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공장 풀가동, 원료 수급 생산 차질 없어"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코로나19가 재유행 조짐을 보이자 관련 제약사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례로 감기약 제약사인 대원제약은 19일 전일 대비 9.3% 오른 17830원에 장을 마감했으나 20일에는 전일 대비 7.35% 내린 1만6520원에 마감했다. 진단키트 제조사인 씨젠은 전일 대비 23.48% 오른 3만4450원을 기록하다가 20일에는 전날보다 4.93% 빠진 3만2750원에 마무리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9일 장 마감 후 씨젠에 대해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씨젠은 20일부터 3거래일간 30분 단위로 매매거래가 체결되는 단일가매매방식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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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제약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각사] |
앞서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는 지난 6월 말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8월 2주 차 입원 환자 수는 1357명으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질병청은 본격적인 개학 시즌을 맞아 지난해 최고 수준인 주당 35만 명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가 전국 회원병원 117곳을 대상으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42개 병원의 코로나19 아동환자 수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넷째 주 387명이던 코로나19 아동환자 수가 8월 첫째 주 1080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엔데믹 선언 이후 표본검사만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숨은 감염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코로나19 확진 시 격리 의무가 권고로 바뀐 만큼 검사 수도 줄어 숨은 감염자 간 전파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최원석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코로나19를 대하는 방식이 달라져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하지 않는 환자분들이 많다"”며 "특히 고령의 고위험군의 경우에도 뒤늦게 코로나19로 진단되는 사례들이 있어 고위험군은 기침과 발열 등 증상이 생기면 즉각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번 코로나19 재유행은 오미크론 세부 계통인 KP.3 변이 바이러스가 주도하고 있다. KP.3 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세계보건기구(WHO)도 감시 중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주변이 바이러스인 KP.3의 중증화율이나 치명률은 이전 오미크론과 차이가 없고 대부분 경증이라 현 위기 단계에서 관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고위험군 모니터링에 집중하고 치료제 수급이나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면서 "증상이 유사하다면 코로나19 치료제가 아닌 감기약을 복용해도 되며, 젊은 층들은 일반 호흡기 감염병처럼 해열제 등으로 조절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단키트의 경우 환자가 급증해 제품이 일시 소진됐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모니터링 결과 생산과 공급이 늘어나고 있고 키트 제조업체 생산 능력도 충분한 걸로 파악됐다"며 "8월에 500만 개 이상의 자가검사 키트를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치료제 사용량도 한 달 전보다 30배 이상 늘어 6월 4주 사용량은 1272명분이었으나, 7월 마지막 주에는 4만2000명분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환자 수 증가에따라 업계도 분주하다. 대원제약은 감기약 브랜드 '콜대원'과 진해거담제 '코대원' 등이 시장에서 품귀현상을 빚자, 공장 풀가동에 들어갔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따라 감기약 수요가 증가할 것을 대비해 공장을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면서 "원료 수급 등 생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밝혔다.
씨젠도 코로나19 재확산의 수혜주로 등극했다.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원숭이 두창으로 알려진 전염병 엠폭스가 확산하자 주가가 급등했다. 씨젠은 지난 2022년 엠폭스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진단 시약을 개발했다.
증권가에서는 감염병 확산 우려에 제약·바이오 관련주가 단기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변동성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급속 확산에 엠폭스 확산 우려까지 더해지며 제약·바이오 관련주가 상승세"라면서 "백신·치료제, 마스크, 진단키트 등 테마주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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