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셀트리온이 차세대 항체-약물 접합체(ADC) 항암신약 ‘CT-P73’의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신약개발 행보에 나섰다. 회사 측은 전임상에서 우수한 치료지수와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밝히며, 올해 안으로 국내외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추진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11일, 인천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월드ADC 아시아 서밋'에서 고형암 치료용 ADC 신약후보 CT-P73의 전임상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CT-P73은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대장암 등을 대상으로 개발 중인 ADC 치료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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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트리온, ADC 신약 ‘CT-P73’ 전임상 발표 |
해당 물질은 암세포 표면에 과발현되는 조직인자(Tissue Factor)를 타깃으로, 항체와 세포독성 약물(페이로드)을 링커로 결합해 종양 세포를 정밀 타격하는 기전이다. 특히 셀트리온은 국내 바이오텍 피노바이오와 공동으로 개발한 신규 TOP1 저해제 기반 페이로드 ‘PBX-7016’을 적용했다. PBX-7016은 셀트리온의 다른 ADC 파이프라인 CT-P70, CT-P71에도 공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CT-P73은 낮은 독성과 높은 효능을 바탕으로 유의미한 치료지수를 도출했으며, 약동학적 안정성과 종양 침투력 또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암세포 주변까지 약물이 확산되는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가 기대돼, 기존 치료제 대비 경쟁력 있는 후보물질로 평가된다.
셀트리온은 CT-P73을 ‘베스트 인 클래스(Best-in-Class)’ 항암제로 개발한다는 전략 하에 연내 IND 신청을 마무리하고 임상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임상에서 확보한 효능과 안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CT-P73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향후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셀트리온은 오는 2028년까지 ADC 분야에서 9개, 다중항체 분야에서 4개 등 총 13종의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IND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항체 바이오시밀러 개발로 축적한 기술력과 과감한 신약 투자로 ‘항체 신약 명가’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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