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세] AI 시대, 정보를 ‘찾는 능력'보다‘판별하는 능력'이 중요해진 이유

전기전자·IT / 이상원 기자 / 2026-11-05 14:45:44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국내 생성형 AI 이용 경험률 38.9%…정보 검색 효율성에 86% 긍정 평가
해외 조사서 AI 뉴스 답변 45% 중대한 문제…출처 오류·부정확한 정보 위험
AI 뉴스 이용 한국 14%·세계 평균 10%…정보 검증 역량이 디지털 경쟁력 좌우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이 일상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편리함과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지만 ‘딥페이크’·‘AI 보이스피싱’ 같은 신종 범죄와 사이버 폭력, 허위정보 확산 등 새로운 사회문제도 낳고 있다.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의 소외현상도 문제로 지적된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올바른 AI 활용부터 고령층의 키오스크 이용, 장애인의 디지털 접근성 등 기술 발전의 혜택이 모두에게 고르게 돌아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모·디·세(모두를 잇는 신뢰의 디지털 세상)’를 통해 AI와 디지털 기술이 만든 변화와 그 이면을 짚어본다. - 편집자 주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정보를 얼마나 빨리 찾느냐보다 찾아낸 정보가 사실인지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AI가 질문에 대한 답변을 대신 만들어주는 환경에서 정보 검색의 편리함은 높아졌지만, 잘못된 정보를 걸러내는 책임은 여전히 이용자에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5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AI를 활용하는 검색이 늘고 있는 가운데 신뢰성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 AI 정보 검증과 팩트체크 워크스페이스 이미지. [사진=챗GPT]

AI는 존재하지 않는 사실을 실제처럼 설명하거나 잘못된 출처를 제시하기도 한다. 자연스럽고 논리적인 문장으로 작성된 답변일수록 이용자가 오류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정보가 부족했던 인터넷 초기와 달리 정보가 넘쳐나는 AI 시대에는 검색 능력보다 검증 능력이 디지털 리터러시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이 등장한 이후 오랫동안 디지털 활용 능력은 필요한 정보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내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다. 검색어를 잘 선택하고 방대한 검색 결과에서 원하는 자료를 찾아내는 것이 경쟁력이었다.

하지만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정보 소비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이용자가 질문을 입력하면 AI가 여러 자료를 종합해 답변을 제시한다. 복잡한 정보를 짧게 요약하고 전문적인 내용도 쉽게 설명한다. 정보를 직접 찾아 비교하는 과정이 상당 부분 AI의 답변으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생성형 AI 활용은 빠르게 늘고 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2026년 5월 발표한 2025년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패널조사에 따르면 전국 18~72세 스마트폰 이용자 4324명 가운데 생성형 AI 이용 경험자는 38.9%로 나타났다. 2023년 12.3%, 2024년 24.0%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생성형 AI 이용 동기로는 정보 검색의 효율성이 86.0%로 가장 높았다. 시간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72.6%, 학습 활동 지원에 유용하다는 응답은 68.2%였다.

반면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허위정보 유포에 대한 우려는 전년 대비 9.6%p 증가했고, 진위를 구별하기 어려운 콘텐츠 생성에 대한 우려도 8.9%p 상승했다.

AI가 정보 접근의 문턱을 낮추는 동시에 이용자가 정보의 진위를 직접 판단해야 하는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해외 조사에서는 AI 답변의 신뢰성 문제가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유럽방송연맹(EBU)과 영국 BBC가 2025년 10월 발표한 공동 연구에서는 18개국 22개 공영미디어 조직이 참여해 챗GPT, 제미나이, 코파일럿, 퍼플렉시티의 뉴스 관련 답변 3000건 이상을 평가했다.

그 결과 전체 답변의 45%에서 적어도 하나의 중대한 문제가 발견됐다. 출처가 누락되거나 잘못 제시되는 등 심각한 출처 관련 문제는 31%, 허위 사실이나 오래된 정보를 포함한 중대한 정확성 문제는 20%에서 확인됐다.

다만 이는 당시 선정된 뉴스 질문과 AI 서비스를 대상으로 한 평가로, 모든 AI 답변의 현재 오류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AI가 제시하는 출처와 사실관계를 별도로 점검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AI를 통한 뉴스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6에 따르면 조사 대상 48개 시장에서 최근 일주일간 AI 챗봇을 뉴스 출처로 이용한 비율은 평균 10%였다. 한국은 14%로 전년 7%에서 두 배로 늘었다.

그러나 AI 뉴스 답변을 대체로 신뢰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 조사 대상 평균 20%에 그쳤다. 편리함과 신뢰성 사이에 여전히 간극이 존재하는 셈이다.

검색 과정에서도 변화가 나타난다. 미국 퓨리서치센터가 2025년 7월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구글 검색에서 AI 요약이 표시된 경우 일반 검색 결과의 링크를 클릭한 비율은 8%였다. AI 요약이 표시되지 않은 경우에는 15%였다.

AI가 정리해 준 답변만 읽고 원문을 방문하지 않는 정보 소비 방식이 확산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다.

일각에서는 이런 변화는 디지털 리터러시의 의미를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검색어를 잘 입력하고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찾는 능력이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AI가 제시한 정보의 출처와 정확성을 평가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라며 “건강과 금융, 교육, 법률, 정책처럼 잘못된 정보가 실질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분야에서는 검증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AI의 답변을 활용하되 자료를 생산한 기관과 작성 시점을 살펴보고, 정부 통계나 공식 보고서 등 원자료와 대조해야 한다. 중요한 수치는 서로 독립적인 출처에서도 확인되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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