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서울아산병원 연구진이 스텐트를 활용해 식도암 병변에 반복적으로 레이저를 조사할 수 있는 ‘스텐트 기반 반복 광역학 치료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존 광역학 치료의 한계를 보완해 치료 효과와 지속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역학 치료(PDT)는 빛에 반응하는 광응답제에 특정 파장의 레이저를 조사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기존 방식은 정맥 주사를 통해 광응답제가 전신에 퍼지면서 국소 치료가 어렵고, 레이저가 닿는 부위에만 반응이 일어나 치료 깊이가 얕은 한계가 있었다. 치료 효과가 수 주 내 감소하고 재증식이 일어나는 등 지속성도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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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훈 융합의학과 교수와 김도훈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 |
박정훈 융합의학과 교수와 김도훈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스텐트 표면에 광응답제(AlPcS4)를 직접 코팅하고, 스텐트 내부에 광섬유 카테터를 삽입할 수 있는 레이저 전용 통로를 설계했다. 병변에 스텐트를 배치한 뒤 필요 시 레이저를 반복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돼지 식도 모델을 활용해 치료 효과를 검증했다. 실험 결과 레이저 조사 횟수가 늘어날수록 암세포 사멸 속도가 빨라졌으며, 기존 치료보다 깊은 점막하층까지 치료 범위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 괴사나 염증 등 부작용은 최소화됐고, 스텐트 관련 합병증도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연구팀이 개발한 스텐트는 양 끝단을 카테터에 고정해 시술 직후 회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장기간 스텐트 거치로 인한 천공·출혈 등의 위험을 줄이고, 필요할 때마다 반복 치료를 시행할 수 있어 환자 부담이 한층 경감된다.
박정훈 교수는 “새로운 시스템은 병변 길이가 짧은 식도암뿐 아니라 다발성 식도암에도 적용 가능한 최소침습 중재 치료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김도훈 교수는 “국소적으로 반복 치료가 가능해 치료 지속성 향상과 환자 부담 완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스 리서치’(IF 12.5)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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