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노스·테슬라·퀄컴 등…초기 고객 라인업 빠르게 확대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10조 클럽에 복귀한 삼성전자가 내년 말까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최첨단 2나노 공정의 생산능력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리며 업계 1위 대만 TSMC와의 격차 줄이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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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삼성전자] |
◆ 2나노 생산능력 163% 확대…TSMC와 기술 격차 좁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나노 공정 수율 개선 ▲설비 확충 ▲고객사 조기 협업 등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생산 역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년 말 기준 삼성의 2나노 생산능력이 웨이퍼 월 2만1000장(wpm)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월 8000장 대비 약 163% 증가한 규모다.
초기 2나노 수요는 ▲테슬라 AI 반도체 칩 ▲삼성전자 시스템LSI의 자체 AP ‘엑시노스 2600’ ▲마이크로BT·카나안의 채굴용 ASIC ▲퀄컴 ‘스냅드래곤 8s 엘리트 5세대’ 등을 중심으로 형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엑시노스 2600은 내년 출시될 ‘갤럭시S26’에 탑재되는 칩으로, 삼성의 SF2 공정 최초 양산 SoC가 될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모바일뿐 아니라 고성능컴퓨터(HPC), AI 기반 워크로드 분야에서 고객사 확보를 늘려가면서 2나노 공정의 진전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수율 안정화와 미국 테일러 팹 양산이 정상화될 경우 삼성은 오랜 기간 벌어진 선단 공정 격차를 의미 있게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AI·HPC 수요 기반 초기 고객 확보…실적 반등과 조직 개편 맞물려
같은 날 삼성전자는 내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 체제 아래 ‘반도체 중심 드라이브’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하고, 이를 통해 핵심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하에서 경영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미래 기술을 선점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2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5개 분기 만에 ‘분기 영업익 10조원 시대’를 다시 열었다. 특히 엔비디아 공급망에 합류하며 HBM3E, DDR5, AI 서버용 메모리 확대가 실적 반등을 가속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HBM3E와 고용량 DDR5 판매 확대, 파운드리 2나노 양산 본격화 등을 통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에는 2나노 1세대 공정을 적용한 신제품 양산이 본격화되고, 미국·중국 주요 고객사의 HPC·오토용 제품이 증가할 것”이라며 “가동률 개선과 원가 효율화가 이어지면서 실적도 추가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6년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확정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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