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투자 84조 4000억원·연구개발비 50조원 전망…역대 최대 규모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국내 기업 최초로 현금 자산 2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보유 현금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올해 최대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과 130조원이 넘는 시설투자·연구개발비 집행이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등을 합친 현금 자산은 214조 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 |
| ▲ [사진=연합뉴스] |
지난 2분기 말 190조원보다 24조 8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3분기 말 108조 5000억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06조 3000억원 늘었다.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도 197조 6000억원으로 200조원에 근접했다. 전체 자산은 전 분기 759조 4805억원에서 791조 8419억원으로 32조 3614억원 증가하며 800조원 돌파를 앞뒀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연결 기준 매출 195조 3000억원, 영업이익 107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두 지표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만 106조 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늘어난 현금은 주주환원과 미래 성장사업 투자에 활용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90조~110조원으로, 최종 실적과 현금흐름에 따라 집행 금액이 결정된다.
3분기 30조원 규모의 배당을 포함해 올해 이미 집행했거나 확정한 현금배당은 35조원이다. 이에 따라 추가 주주환원 재원은 55조~75조원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현금 창출력이 크게 개선된 만큼 주주환원 규모가 계획 상단인 110조원에 이를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실제 집행 규모는 연말 실적과 투자 규모 등을 반영해 확정될 예정이다.
남은 재원은 현금배당과 자기주식 매입·소각에 사용된다. 삼성전자는 보통주와 우선주 간 가격 차이를 고려해 최근 할인율이 확대된 우선주의 매입 비중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반도체 경쟁사인 SK하이닉스 역시 3분기 말 현금성 자산이 114조 4600억원에 달했으며, 올해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제시한 상태다.
주주환원과 별개로 설비 확충에도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다. 삼성전자가 계획한 올해 시설투자액은 84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52조 7000억원보다 약 60% 증가한 수준이다. 종전 최대치인 2024년 53조 6000억원도 크게 웃돈다.
전체 시설투자 가운데 76조 8000억원은 DS부문에 배정됐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메모리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연구개발(R&D) 투자도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 1분기 11조 3000억원, 2분기 16조원, 3분기 14조 4000억원 등 9개월간 누적 연구개발비는 41조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지난해 연간 연구개발비 37조 7000억원을 넘어선 규모다. 연말까지 50조원을 돌파할 경우 시설투자와 연구개발비를 합친 올해 투자액은 134조원을 웃돌게 된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반도체 공급 제약으로 업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는 내년 1월 말 이사회를 열고 차기 주주환원 정책과 올해 잔여 재원의 최종 환원 규모,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