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수요량 급증에 상승 기류 확연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과 전기차 시장의 확대가 구리 소비량 증가를 촉발하면서 국제 구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구리 관련 사업체들이 수혜 대상으로 주목을 받는다.
17일 빅데이터 기업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국제 구리 선물 가격은 4.29달러(한국시각 4월17일 오전 9시50분 기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 따르면, 5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장중 파운드당 4.2530달러를 기록해 한 달 새 8.26%가 올랐다. 또 런던금속거래소(LME)의 4월 1주차 구리 재고량은 11만3238t으로 전주 대비 1.7% 감소했다. 구리 가격이 향후 2년간 75% 이상 급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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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데이터센터 및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구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구리 가격 상승세에는 인공지능(AI)등의 수요 확대, 전력 소비 급증, 전기차 등의 보급 등으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구리 가격은 6개월 동안 20.6% 상승해 톤당 9,499 달러로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이는 구리가 전기 송전 전선에 대량으로 활용되어 AI 데이터센터, 전기차, 풍력 터빈과 태양광 패널 등 신재생에너지, 비트코인 채굴 등 구리 수요처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대는 2030년까지 전 세계의 구리 수요를 최대 13조원(100만톤)까지 폭증시킬 것으로 추정된다. 씨티은행은 구리 수요가 420만 톤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AI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기를 필요로 한다. 일례로 생성형 AI 서비스는 일반 검색 (구글) 대비 10배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 IEA(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2026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 사용 전력량 (1050TWh)은 2020년 일본 전체 전력 소비량 (1019TWh)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구리는 전선의 재료로 사용된다. 즉 구리는 금 다음으로 전도성이 뛰어나고 열을 잘 통과시킨다. 그래서 고압 전류가 흘러도 견딜 수 있다. 금, 은, 알루미늄 등 전선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금속은 있지만, 구리가 가장 저렴해 가성비 상으로는 단연 으뜸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주목받는 기업은 국내 전기동 제련업체인 LS MnM이다. LS MnM은 구리 제련이 주요 사업이다. 이 회사는 국내 유일 구리 제련업체로 지난해 영업이익 2461억원을 거둬들였다.
LS MnM은 연간 68만톤의 생산능력으로 국내 독점적 시장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는 당분간 이런 지배력 기반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LS그룹 관계자는 메가경제와의 통화에서 “구리 제련소 등은 국가기반 산업으로서,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 그렇기에 현 추세는 LS MnM의 실적 뿐만 아니라 향후 IPO 작업 추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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