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센서스 상회' 자평에도 증권가 목표가는 -9.8% 하향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금호타이어가 3분기 영업이익 급감이라는 실적 충격을 받았다.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자평과 달리, 증권가의 냉정한 평가는 계속되고 있다.
5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085억원으로 전년 동기(1,403억원) 대비 22.6%나 급감했다. 318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매출 역시 1조1,137억원으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전년비 –0.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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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타이어 3분기 실적이 광주공장 화재 등의 여파로 주춤했다. [사진=연합] |
실적 부진의 원인은 명확하다. 지난 5월 광주공장 화재로 생산차질을 빚은 데다, 미국의 자동차 부품 관세 부과와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라는 삼중고가 덮쳤다. 영업이익 감소폭(22.6%)이 매출 감소폭(0.1%)을 크게 웃돌면서 수익성 악화가 가시화됐다.
금호타이어는 "시장 컨센서스(914억원)를 18.7% 상회했다"며 선방했다고 자평했지만, 이는 증권가의 예상치가 워낙 낮았던 탓이다. 실제로 대신증권의 당초 추정치(711억원)는 실적치를 무려 52.6%나 밑돌 정도로 보수적이었다.
회사는 북미·유럽에서 고인치 타이어 판매를 늘리고 판가를 인상했다고 강조했지만, 이마저도 영업이익률 9.7%라는 한 자릿수 수준을 간신히 유지하는 데 그쳤다. 8분기 연속 매출 1조원 돌파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실질적인 수익 창출 능력은 뒷걸음질 쳤다는 지적이다.
증권가의 평가는 더욱 냉정하다. 대신증권이 이날 목표주가를 6,500원으로 16.1% 상향 조정했지만, 이는 직전 최저치(5,600원)에서 소폭 반등한 수준에 불과하다. 1년 전 제시했던 최고 목표가 8,00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18.8%나 낮다.
더 큰 문제는 전체 증권가의 컨센서스다. 최근 6개월 증권사 평균 목표가는 6,578원으로, 직전 6개월(7,289원) 대비 9.8%나 하락했다. 금호타이어의 미래 가치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김귀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더 이상의 소외는 과도하다"고 평가했지만, 관세 불확실성과 자동차 시장 침체, 광주공장 정상화 지연 우려 등 해결되지 않은 악재가 산적해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이 낮은 기대치를 넘어섰다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을 입증하기 어렵다"며 "4분기에도 미국 관세와 시장 침체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실적 반등을 낙관하기 이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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