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밥 솔루션, 개발자 전체 설계·조율 역할 집중 지원"

전기전자·IT / 황성완 기자 / 2026-06-04 14:28:51
4일 IBM 본사서 기자간담회 개최
소프트웨어 개발 전 과정 혁신 지원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밥(Bob) 솔루션은 하나의 파일뿐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앱) 전체 구조와 소스코드 자산을 기반으로 맥락을 이해하며, 이를 통해 개발자는 단순 구현을 넘어 전체 결과를 설계하고 조율하는 역할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마이클 쿽 IBM 밥 솔루션 부사장 겸 캐나다 연구소장이 4일 IBM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마이클 쿽 IBM 밥 솔루션 부사장 겸 캐나다 연구소장은 4일 IBM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IBM은 이날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밥(Bob)'을 소개하며 AI 시대 개발 방식의 변화와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의 생산성 혁신 전략을 공개했다.

 

쿽 부사장은 "2025년은 AI 흐름에 따라 소프트웨어 구현 방식이 변화한 시기였다"며 "당시에는 코딩이나 디버깅, 테스트 등 특정 영역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개발 과정 전반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6년의 화두는 AI를 어떻게 전반적인 개발 프로세스에 적용할 것인가"라며 "보안과 거버넌스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생명주기 전체에서 AI를 활용하는 방식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AI 활용이 곧바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AI 활용 시 생산성이 약 24%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실제로는 AI 도구를 사용하는 개발자가 그렇지 않은 개발자보다 작업 속도가 느린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며 "AI는 로컬 환경에서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데는 뛰어나지만 기업용 서비스를 실제로 배포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는 보이지 않는 장애물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는 복잡한 조직 구조와 레거시 시스템, 보안 정책, 규제 요건 등이 개발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라며 "AI가 진정한 생산성 향상 도구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조율하면서도 거버넌스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IBM이 공개한 밥 솔루션 이미지. [사진=메가경제]

 

IBM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밥을 개발했다. 밥은 단순 코드 생성 도구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 생명주기(SDLC) 전반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쿽 부사장은 "모든 기능을 직접 개발하는 방식과 기존 솔루션을 연결하는 방식 등을 검토한 끝에 개발 전 과정을 지원하는 SDLC 파트너 형태의 플랫폼을 구축하게 됐다"며 "밥은 단일 파일이 아닌 애플리케이션 전체 구조와 코드 자산을 이해하고 엔드투엔드(End-to-End) 관점에서 개발 과정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IBM 내부에서도 밥 활용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현재 10만명 이상의 IBM 임직원이 밥을 사용하고 있으며, 내부 적용 결과 개발 생산성은 평균 45%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속도는 최대 93% 빨라졌으며 문서화 작업 역시 기존 대비 10배 이상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쿽 부사장은 "개발자들이 신뢰하지 않는 AI는 결국 사용되지 않는다"며 "현재 밥 소스코드의 약 40%는 밥이 직접 생성한 코드로 작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밥 개발에 참여한 제이 밥스터(엔지니어)는 "밥의 가장 큰 강점은 단순히 코드를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맥락을 이해한다는 점"이라며 "코드 생성뿐 아니라 문서 작성, 테스트, 현대화 작업까지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시간에서 수일이 걸리던 작업을 수분 또는 수시간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으며 문서 작업은 10배 이상 빨라졌다"며 "대규모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과정에서도 시스템 구조를 이해하고 안전하게 변경 사항을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IBM은 밥이 특히 레거시 시스템 현대화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인프레임과 자바(Java) 기반 시스템의 복잡한 의존 관계를 자동으로 분석해 기존 수주 이상 걸리던 전환 작업을 수일 내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보안 기능도 차별화 요소로 꼽았다. 제이 밥스터는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새로운 보안 취약점도 함께 등장한다"며 "밥은 취약점을 탐지하고 수정하는 기능까지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AI 모델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할 수 있는 멀티모델 구조를 갖췄다"며 "작업 목적에 따라 최적의 모델을 자동으로 선택해 비용 효율성과 성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지은 한국IBM 전무는 "특정 산업군에 국한하지 않고 금융·제조·공공 등 모든 산업 고객을 대상으로 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기업 고객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용 최적화와 보안 강화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IBM은 현재 밥을 기업간거래(B2B)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제공하고 있으며 오는 9월 온프레미스 환경 지원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후 특정 개발 환경에 최적화된 패키지와 기능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쿽 부사장은 AI 시대 개발자의 역할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테스트 케이스 작성이나 문서화처럼 반복적이고 지루한 업무는 AI가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개발자는 코드를 작성하는 사람에서 전체 결과를 설계하고 조율하는 사람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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