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보조금 지원 확대가 관건…일자리·지역경제 회복 기대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미국 제조업이 리쇼어링(해외이전 기업이 자국으로 복귀)과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숙련 인력 부족과 많은 인건비를 해결하기 위한 제조 인공지능(AI) 도입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노후 설비와 시스템 호환 문제로 현장 적용에 어려움을 겪는 미국 기업이 늘면서 제조 경험과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에도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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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트라 전경[사진=코트라]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는 미국 제조업의 AI 도입 현황과 산업별 활용 사례, 국내 기업의 유망 진출 분야를 담은 ‘미국 제조업 현장 AI 도입 트렌드 및 기회’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을 기반으로 자국 내 생산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만성적인 숙련공 부족과 높은 인건비라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에 제조기업들은 단순 자동화를 넘어 AI가 생산 공정을 분석하고 판단하는 제조 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도입 기술은 AI 비전 검사, 설비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는 예지보전, 자율이동 로봇, 디지털 트윈 등이다. 최근에는 개별 공정에 솔루션을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기존 생산설비와 AI·클라우드·데이터 플랫폼을 하나로 연결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공정을 가상으로 검증하고 로봇 작업을 최적화하고 있다. 반도체 공장에서는 AI 검사와 생산 데이터 분석을 통해 불량률을 낮추고 수율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산업기계 분야는 예지보전, 물류·소비재 분야는 자율이동로봇과 실시간 운영 최적화 기술 도입이 활발하다.
다만 미국 제조사들은 높은 AI 도입 의지에도 실제 현장 적용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후화된 설비와 서로 다른 시스템 간 호환성, 제조 공정과 AI를 동시에 이해하는 전문인력 부족이 대표적인 걸림돌이다.
코트라는 이 같은 시장의 빈틈이 한국 제조 AI 기업에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설비와 AI를 연결하는 시스템통합, 산업별 특화 소프트웨어, 제조 데이터 플랫폼, 공정 최적화, 디지털 트윈, 자율제조 솔루션 등이 유망 분야로 꼽혔다.
한국 기업은 제조 현장 경험과 정밀 하드웨어 설계, 완제품 구현 능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미국 중소·중견 제조사의 수요를 공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지 제조업 관계자는 보고서에서 “정밀한 하드웨어 설계가 결합된 한국산 솔루션이 있다면 미국 공장들의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오형 코트라 실리콘밸리무역관장은 “미국 제조사들은 AI 도입을 확대하고 있지만 현장 적용과 시스템 통합에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내 기업이 현지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파트너십과 진출 전략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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