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어웨이크닝·언던 등 다수 PC 게임 서비스…공용 인프라 추가 침해 가능성 주목
계정·비밀번호·암호화폐 지갑 정보 탈취 위험…피해 범위·복구 여부 확인 시급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텐센트 산하 글로벌 게임 퍼블리싱 브랜드 레벨 인피니트의 콘텐츠전송망(CDN)에서 악성코드 유포 정황이 확인되면서 다른 PC 게임으로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용자가 공식 게임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만으로 악성코드에 감염될 수 있는 공급망 공격 방식이 사용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레벨 인피니트가 서비스하는 다른 PC 게임의 안전성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4일 업계과 깃허브의 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레벨 인피니트의 CDN에 저장된 공식 자바스크립트 파일 4개가 지난 9월 27일 변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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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벨 인피니트 악성코드 유포 이미지. [사진=챗GPT] |
이 파일은 니케 PC 런처가 실행될 때 불러오는 프로그램 구성 요소다. 공격자는 정상 파일에 악성코드를 삽입해 이용자가 게임을 실행하면 외부 서버에서 원격 제어 프로그램을 내려받도록 하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는 지난 10월 24일부터 악성코드가 실제 실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해당 기간에 게임을 실행한 이용자 모두가 감염된 것은 아니며, 구체적인 감염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공격의 위험성은 게임 계정 탈취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분석된 악성코드는 감염된 PC에서 임의 명령을 실행하거나 파일을 열람하고 화면을 캡처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웹브라우저에 저장된 비밀번호와 로그인 인증정보, 개발 도구의 접근 토큰, 암호화폐 지갑 관련 데이터도 수집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악성코드에는 게임 런처를 종료한 이후에도 작동을 유지하기 위한 기능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정보 탈취 기능이 확인됐다는 사실이 실제 이용자들의 개인정보와 금융정보가 모두 유출됐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이 업계 관계장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실제 유출 규모와 피해 사례는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았다.
◆레벨 인피니트 CDN 침해…다른 PC 게임 안전성 점검 필요
이번 공격이 니케 게임 자체의 취약점이 아니라 레벨 인피니트의 공식 배포 인프라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레벨 인피니트는 텐센트의 글로벌 게임 퍼블리싱 브랜드로, 니케 이외에도 듄: 어웨이크닝, 언던, GTFO, V 라이징 등 여러 PC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일반적으로 CDN은 게임 실행에 필요한 프로그램 구성 요소와 업데이트 파일 등을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여러 서비스가 동일한 배포 인프라나 공통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면 한곳의 침해 사고가 다른 서비스의 보안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술 보고서에서도 공격자가 CDN 저장소 또는 파일 배포 과정에 접근 권한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분석자는 동일한 저장소에 있는 다른 파일도 변조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레벨 인피니트가 운영하는 다른 게임에서도 유사한 배포 경로가 사용됐는지, 변조된 파일이 추가로 존재하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고 이후 변조된 파일 일부가 정상 파일로 교체된 정황도 확인됐다. 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4일 새벽(한국시간) 변조 파일 3개가 교체됐지만, 다른 파일 1개는 일부 CDN 서버에서 공격 코드가 남아 있는 상태로 제공됐다.
서버의 파일을 복구하더라도 이용자 PC에 이미 내려받은 악성코드나 변조된 캐시 파일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와 관련 레벨 인피니트 관계자는 “아직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게임사 시프트업 역시 니케의 글로벌 서비스를 레벨 인피니트와 협력해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고 대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직접적인 침해 지점이 게임 개발 영역이 아닌 퍼블리싱 인프라로 분석되지만, 이용자의 서비스 신뢰도와 게임 운영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남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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