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계란 소비 둔화 등으로 안정화 될 것"
[메가경제=정호 기자] 계란값 폭등에 대형마트들이 가격 방어에 급급한 모습이다. 계란 공급 부족 사태로 인해 납품가가 인상됐지만 대형마트들이 이윤을 줄이며 소비자가를 8000원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다.
22일 축산물품질평가원을 비롯한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계란 소비자 가격은 특란 한판(30개)을 기준으로 7026원을 기록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유행하던 지난 2021년 7월 이후 7000원을 넘긴 셈이다.
▲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계란들.[사진=연합뉴스] |
대형마트들은 계란 가격을 7980원에서 7990원 수준으로 유지하며 가격 동결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판매 촉진 행위는 자제하고 있으며, 구매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홈플러스는 2년전부터 유지해온 계란 가격을 7990원으로 유지했다. 이마트 또한 납품 가격이 10% 증가했지만 지난해 6월 7580원에서 7980원으로 올린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6월 7490원에서 7990원으로 올린 가격을 보존한다는 방침이다.
대형마트들은 도매가격 부담이 심화됐지만, 조류인플루엔자(AI)가 유행하던 2021년과 비교하면 상황이 양호하다고 밝혔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수급량이 지난해 80~90% 수준으로 물량이 모자르지는 않다"며 "최근 살처분 사례가 일부 발생하지만 2021년과 비교해 규모가 제한적이며 전체적인 수급 기반은 유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계란 가격이 휴가철에 소비가 줄어들고 생산 기간을 84주령에서 87주령까지 늘려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마트들 또한 여름철 계란 소비 둔화 및 물량 증가로 인한 시세하락을 전망했다.
다만 오는 9월 사육 면적 최소 기준이 0.05㎡에서 0.075㎡로 50% 확대되며 생산량 하락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오는 8월에는 노계를 정리하고 더 많은 병아리를 들여오려는 농가가 증가해 산란 축소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마트는 추후에도 계란 가격 방어를 위해 신규 협력사 발굴과, 등급란과 동물복지란 등 상품을 추가로 운영해 소비자 선택 폭 증가 및 공급 리스크 분산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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