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태극기' 논란에…라카이코리아, 제대로 된 태극기로 승부수

유통·MICE / 주영래 기자 / 2026-08-13 12: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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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는 못 뺍니다"…매출 추락에도 고집 꺾지 않아
디자인·품질 전면 쇄신 후 3·1절 카본러닝화 흥행…광복절 신제품으로 반등 이어간다

[메가경제=주영래 기자]제81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거꾸로 태극기’ 논란이 잇따르면서 태극기 디자인과 사용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최근 한 글로벌 패션 브랜드가 태극 문양을 뒤집은 티셔츠를 판매했다가 논란이 일자 판매를 중단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유사한 오류가 반복됐다. 지방자치단체 공식 행사와 광복절 관련 행사에서도 태극기를 잘못 표현한 사례가 잇따르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 라카이코리아 대표가 태극문양 운동화를 소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태극기를 주요 패션 테마로 내세워온 국내 패션기업 라카이코리아의 행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라카이코리아는 2017년 창립 이후 태극기를 비롯해 무궁화와 독립운동가, 역사적 인물을 디자인에 활용한 의류와 신발을 선보여왔다.

라카이코리아가 태극기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순탄한 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최근 2년간 태극기 디자인을 둘러싼 소비자들의 반응이 엇갈리면서 회사는 적지 않은 홍역을 치렀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태극기 디자인을 이유로 ‘태극기부대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는 문의가 이어졌고, 태극기 문양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회사는 일부 제품에 태극기 디자인을 넣거나 뺄 수 있는 선택형 옵션을 제공하기도 했다.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태극기 디자인을 브랜드 정체성으로 삼아온 기업 입장에서 디자인을 유지할 것인지, 소비자 요구에 맞춰 변화를 줄 것인지를 놓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라카이코리아는 정치적 목적과는 거리가 먼 패션기업이라는 입장이다. 창립 이후 매출의 일정 부분을 독립운동가 후손 지원, 독도 알리기, 역사 바로 알리기 등에 사용해왔으며 후원 내역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해왔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독도 알리기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경영진의 변화도 이 시기에 이뤄졌다. 직업 장교의 길을 걷던 김명호 부대표는 2024년 말 회사에 합류했다. 창업자인 김재본 대표가 겪어온 어려움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것이 합류 배경으로 작용했다.

김 부대표가 합류한 이후 라카이코리아는 디자인과 제품 품질 개선에 나섰다. 브랜드의 문제를 단순히 태극기 디자인 때문이라고 판단하지 않고 제품 경쟁력 자체를 손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만 태극기라는 브랜드 정체성은 유지했다. 다른 부분은 바꿔도 태극기 디자인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전환점은 올해 3·1절이었다. 라카이코리아는 지난 3월 태극기를 전면에 내세운 기념 카본 러닝화를 출시했다. 태극기 디자인을 브랜드의 핵심 요소로 다시 내세우는 승부수였다.

시장 반응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났다. 제품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데 이어 제품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이어지면서 해당 제품은 다섯 차례 완판을 기록했다. 매출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브랜드를 둘러싼 외부 협업도 확대됐다. 1990년대 댄스그룹 Re.f 출신 이성욱은 라카이코리아의 사연을 접한 뒤 2024년부터 무상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최근에는 공연 무대에서 팀 의상에 라카이코리아 제품을 활용하기도 했다.

군 관련 B2B몰에서도 협업 요청이 이어졌다. 라카이코리아는 태극기의 건곤감리를 활용한 티셔츠 등 관련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광복절을 앞두고 다시 한번 태극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라카이코리아는 제81주년 광복절 기념 제품으로 ‘1945 리버티 카본러닝화’를 출시했다. 이번 제품은 기존보다 태극기를 더욱 눈에 띄게 배치하고 태극 문양을 디자인에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사전 예약 단계부터 선주문이 이어졌다.

광복절을 기념한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안창호·안중근·김구 등 독립운동가와 역사적 인물을 디자인에 담은 제품을 포함한 전 제품을 대상으로 최대 81%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행사는 8월 말까지 진행된다.

최근 사회 곳곳에서 태극기를 잘못 표현한 사례가 반복되면서 태극기의 의미와 정확한 사용법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라카이코리아는 이와 정반대의 방식으로 태극기를 브랜드 정체성에 담고 있다. 태극기를 단순한 장식 요소가 아니라 독립운동과 역사, 국가 정체성을 상징하는 디자인으로 활용해온 것이다.

김명호 부대표는 “태극기 때문에 울고 웃는다”며 “그래도 태극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제2의 애국”이라고 말했다.

태극기를 둘러싼 논란이 반복되는 가운데 라카이코리아가 제품과 브랜드를 통해 ‘제대로 된 태극기’를 보여주겠다는 전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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