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SKC 유리기판 등 엔비디아와 추가 협업 시사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CES 2025 현장을 찾아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회동하고 SK와 삼성전자 부스를 잇달아 방문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최 회장은 3년 연속 CES를 방문했으며, 올해는 4대 그룹 회장 중 유일하게 직접 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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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S 2025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최태원 SK 회장 [사진=SK] |
최 회장은 8일(현지시간) CES 2025 SK 전시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젠슨 황 CEO와 만나 사업 관련 논의를 나눴다고 밝혔다.
앞서 젠슨 황 CEO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최 회장을 만날 예정”이라며 “기대하고 있다”고 전해 큰 주목을 끌었다.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지난해 4월이 최 회장이 미국 실리콘밸리 엔비디아 본사를 찾은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의 요구보다 빨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기존에는 상대가 더 빨리 개발해달라고 요구해왔지만 최근에는 SK하이닉스이 개발속도가 엔비디아의 속도를 넘고 있다”며, “헤드 투 헤드로 서로 개발 속도를 더 빨리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 회장은 황 CEO와 로봇을 비롯한 피지컬 AI(Physical AI) 분야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눴다고 했다. 그는 “황 CEO가 한국은 제조업이 강한 만큼 엔비디아의 코스모스 플랫폼 사업을 함께 해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며 엔비디아와의 또 다른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황 CEO는 앞서 CES 개막 기조연설에서 ‘피지컬 AI’ 시대의 도래를 선언하며, 관련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코스모스는 중력, 마찰, 관성 등 물리 법칙을 이해하는 AI 모델로 로봇과 자율주행 기술 등의 개발을 돕는다.
이후 최 회장은 SK 전시관을 방문해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 주요 그룹사 대표들과 함께 전시를 둘러봤다. 그는 HBM3E 메모리, AI 스타트업 기술, AI 비서 ‘에스터’ 등 SK 그룹사들의 최신 기술을 확인했다.
최 회장은 SKC가 개발한 유리 기판 모형을 들고 “방금 팔고 왔다”고 농담을 던지며 엔비디아에 유리기판 공급을 시사하기도 했다.
SKC 유리 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표면이 매끄러워 초미세 선폭 회로를 더욱 정밀하게 그릴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반도체 속도가 기존보다 40% 빨라지고, 전력 소비량은 절반 이상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다.
이어 최 회장은 삼성전자 전시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를 맞이했으며 삼성전자의 스마트 가전, 스마트싱스, 모바일 제품 등을 함께 관람했다.
한 부회장은 최 회장에게 이달 22일 갤럭시 S25 출시 소식을 전하며, “이번 제품은 더욱 업그레이드된 AI가 적용될 것”이라고 말하자 최 회장은 “또 바꿔야겠네”라고 대답하며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이달 미국 산호세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 S25 시리즈를 발표할 예정이다.
CES 관람을 마친 최 회장은 “모든 것이 AI화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AI가 다양 산업과 기술에 깊이 스며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관람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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