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영업 개시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우리은행이 런던트레이딩센터를 통해 영국 금융당국의 파생상품 영업 및 유가증권 운용 인가를 획득하고 이달 중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 국채 투자와 환헤지를 결합한 '패키지 거래'를 런던 현지에서 직접 처리할 수 있는 국내 은행 최초의 거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금융감독청(Financial Conduct Authority (FCA))과 건전성감독청(Prudential Regulation Authority (PRA))으로부터 대고객 파생상품 영업과 유가증권 운용에 필요한 인가를 최종 취득했다고 9일 밝혔다. FCA와 PRA는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가장 엄격한 규제·감독 체계를 갖춘 기관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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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 전경 [사진=우리은행] |
우리은행은 지난해 1월 런던트레이딩센터 설립에 착수한 뒤 같은 해 7월 인가를 신청했으며, 약 10개월간 현지 규정 정비와 내부통제 체계 구축 등을 진행한 끝에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번 인가로 우리은행은 런던 금융시장에서 대고객 파생상품 거래를 직접 수행하고 유가증권을 독자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
그동안 국내 은행들의 해외 외환·파생상품 영업은 뉴욕, 홍콩, 싱가포르 등 주요 금융허브에 집중돼 있었다. 우리은행이 유럽 최대 금융시장인 런던에서 관련 인가를 취득함에 따라 시간대 분산 효과는 물론 유럽계 기관투자자와의 접점 확대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런던트레이딩센터의 핵심 역할은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 자산 투자 지원이다. 우리은행은 채권 운용 기능을 기반으로 원화 국채 투자와 환헤지를 결합한 패키지 거래를 런던 현지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 국내 외환시장 거래 시간 이후에도 런던 시간대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해외 투자자의 접근성과 거래 편의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계기로 글로벌 자금 유입 확대가 기대되는 가운데 런던 거점의 전략적 중요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 다변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우리은행은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외환·금리 파생상품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예금·대출 중심의 기존 해외 영업 구조에서 벗어나 트레이딩 기반의 비이자 수익 모델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프론트·미들·백오피스 기능을 분리하고 리스크 관리 체계도 구축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런던트레이딩센터 인가는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원화 자산에 보다 원활하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출발점"이라며 "현지 자본시장과 국내 금융시장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통해 비이자 수익 기반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가가 국내 은행의 글로벌 자본시장 사업 확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런던은 유럽 채권·외환 거래의 중심지인 만큼 향후 기관투자자 대상 서비스 확대와 투자자 기반 다변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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