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병·의원-상급종합병원 협진 만든 의료전달체계 성공 사례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남편이 수술 후 다시 걷는 모습을 보고 저도 용기를 냈습니다."
오랜 시간 허리 통증에 시달리며 수술을 망설여온 70대 여성이 남편의 회복을 지켜본 뒤 같은 병원에서 척추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척추 종양과 척추관협착증이라는 서로 다른 중증 척추 질환을 앓던 부부가 지역 병원에서 진단부터 수술, 후속 치료까지 모두 마치며 일상을 회복한 것이다.
| ▲박신복·심종보 부부와 임수빈 신경외과 교수, 보호자. [사진=순천향대 부천병원] |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은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진 체계를 바탕으로 척추 질환을 앓던 70대 부부 환자를 연이어 치료해 지역 내 의료자원만으로 중증 질환을 해결하는 '지역 완결형 의료'의 모범 사례를 만들었다고 23일 밝혔다.
먼저 치료를 받은 사람은 남편 심종보 씨다.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동네 정형외과를 찾았지만 증상이 계속됐고, MRI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됐다. 지역 의료기관은 즉시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 임수빈 교수에게 환자를 의뢰했고, 정밀 검사 결과 척추 종양이 확인됐다.
심 씨는 지난해 9월 종양 제거 수술과 척추 유합술을 받았다. 이후 방사선치료와 혈액종양내과 추적 관찰까지 이어지는 다학제 진료를 통해 치료를 이어갔으며, 현재는 통증이 90% 이상 사라져 일상생활과 보행에 큰 불편이 없는 상태다.
남편의 회복은 아내 박신복 씨의 마음도 바꿨다. 박 씨는 수년간 허리와 다리 통증으로 고통받았지만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통증 완화 시술에 의존해왔다. 서울의 상급종합병원을 오가며 보존적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은 점차 악화됐다.
그러던 중 남편이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눈에 띄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결국 박 씨도 임수빈 교수의 진료를 받았고, 척추관협착증 진단 후 올해 1월 척추 4·5·6번 유합술을 받았다.
수술 전 박 씨의 통증은 10점 만점에 9점에 달할 정도로 심했다. 계단을 내려가는 것조차 어려웠고 다리 저림 증상도 심했다. 그러나 수술 후 통증과 저림이 90% 이상 호전됐고, 현재는 보행이 가능해져 재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사례는 지역 의료기관이 환자의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해 상급종합병원으로 신속히 의뢰하고, 상급병원이 전문 수술과 방사선치료, 혈액종양내과 진료까지 연계하며 치료를 완성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특히 척추 종양 수술을 받은 남편의 치료 경험이 아내의 수술 결심으로 이어지면서, 지역 의료 협력 체계가 한 가족의 삶을 바꾼 사례로 평가된다.
임수빈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척추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며 "정확한 진단 결과 수술이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라면, 보존적 치료만 반복하기보다 전문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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