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수당·메가MGC커피·아웃백·60계치킨 등 업종 불문 ‘마라 메뉴’ 출시
아웃백 ‘마라 투움바’ 3주간 7000개 판매…2030세대 중심 수요 확대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때 마라탕과 마라샹궈 등 일부 중식 메뉴에 한정됐던 ‘마라(麻辣)’가 외식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국밥부터 샌드위치, 파스타, 치킨까지 기존 인기 메뉴에 마라를 접목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마라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하나의 맛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마라탕 자체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도 꾸준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국내 ‘마라탕’ 검색 관심도는 최근 1년간 전년 대비 약 10% 상승했다. 폭발적인 성장세가 나타났던 초기와 달리 큰 등락 없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마라탕이 일상적인 외식 메뉴로 정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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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육수당] |
국가데이터처가 소비자물가지수 개편 과정에서 마라탕을 정식 품목으로 편입한 것도 이 같은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특정 세대나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소비되던 메뉴에서 일반적인 외식 지출 항목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외식·식품업계는 마라의 확산세에 맞춰 기존 메뉴와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국밥 프랜차이즈 육수당은 최근 ‘마라국밥’을 선보였다. 마라 특유의 강한 향과 자극성을 줄이고 사골 육수의 깊은 맛과 마라의 매콤한 풍미가 조화를 이루도록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육수당은 마라국밥의 핵심인 마라 소스를 약 3개월간 연구해 자체 개발했다. 기성 마라 소스의 경우 향신료 비중이 높아 사골 육수 등 기존 국밥 재료의 맛을 가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내부 임직원 30명을 대상으로 실제 매장과 같은 방식으로 순대 등 국밥 재료와 밥을 함께 말아 시식 평가를 진행했으며, 사골 육수의 풍미를 유지하면서 밥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샘플을 최종 소스로 선정했다.
가맹점 운영 부담도 낮췄다. 육수와 우삼겹, 전지, 순대, 당면, 파 등 기존 매장에서 사용하던 식재료를 그대로 활용하도록 설계해 신메뉴 출시로 인한 재고 및 발주 부담을 최소화했다. 가맹점에서는 푸주와 자체 개발 마라 소스, 크러시드페퍼, 화자유 등 일부 재료만 추가하면 된다.
커피 프랜차이즈 메가MGC커피는 이문정 셰프와 협업해 ‘중식마녀 마라크림 새우토스트’를 출시했다. 쿠팡이츠의 ‘이츠 셰프 컬렉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특제 마라크림 소스와 새우 패티를 브리오슈 식빵에 조합한 메뉴다.
파스타에도 마라가 접목됐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기존 대표 메뉴인 투움바 파스타에 마라 특유의 얼얼한 매운맛을 더한 ‘마라 투움바 파스타’를 선보였다.
해당 메뉴는 지난 6월 3주간 평일 한정 팝업 메뉴로 운영됐으며 누적 판매량 7000개를 기록했다. 특히 1주 차 대비 3주 차 판매량이 77.1% 증가하며 판매 기간이 이어질수록 수요가 확대됐다. 아웃백은 2030세대의 호응을 바탕으로 해당 메뉴를 7월 16일부터 정규 메뉴로 전환했다.
치킨업계에서도 마라 활용이 이어지고 있다. 60계치킨은 바삭한 치킨에 특제 마라소스를 입힌 ‘참지마라치킨’을 출시했다. 기본맛에 마유를 추가할 수 있는 옵션을 마련해 마라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부터 강한 맛을 선호하는 마니아층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마라의 확산 배경으로 젊은 소비자층의 새로운 맛에 대한 선호와 기존 메뉴에 변화를 주려는 외식업계의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존 인기 메뉴에 마라를 더하는 방식은 완전히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것보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메뉴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맛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라가 특별한 맛을 넘어 2030세대의 주류 메뉴로 자리매김하면서 업종을 불문하고 기존 시그니처 메뉴에 마라를 접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젊은 소비자층의 마라 맛에 대한 선호가 꾸준한 만큼 관련 신메뉴 출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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