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를 앞두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조달자금 대부분을 친환경 선박 중심 미래먹거리를 위해 투자한다.
현대중공업은 2일 온라인으로 기업설명회를 갖고 ‘친환경 선박의 퍼스트무버, 선제적 투자 통한 초격차 달성’이란 비전을 발표했다.
주요 3대 사업으로 꼽은 것은 ▲친환경 미래 선박 기술개발 ▲스마트 조선소 구축 ▲해상 수소 인프라 투자 등의 내용이다.
최대 1조8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기업공개 조달자금 중 7600억원 가량을 미래 기술 확보에 투자한다.
친환경 선박 및 디지털 선박 기술 개발에 3100억원,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3200억원, 수소 인프라 분야에 1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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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현대중공업 온라인 기업설명회 캡처 |
친환경 선박 분야에선 수소 및 암모니아 선박, 전기추진 솔루션, 가스선 화물창 개발 등에 집중해 고부가가치 선종의 수익성을 극대화한다.
디지털트윈 등 디지털 선박 기술의 고도화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자율운항 시장 진출도 가속화한다.
더불어 2030년까지 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해 효율적인 생산체계와 안전한 야드를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해상 수소 인프라 시장 선점을 위해 업계 최고의 조선해양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상 신재생 발전 및 그린수소 생산, 수소 운송 인프라 분야에 투자를 확대한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안정적 재무구조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작년 말부터 이어진 신규 수주 증가로 선수금 유입이 늘어나며 순 차입금 비율은 34.9%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 평균은 107.9%로 1/3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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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현대중공업 제공 |
지난 7월 말까지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부문에서 59척, 86억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연간 목표액인 72억달러를 20% 초과 달성한 금액으로, 2014년 이후 같은 기간 수주량 중 최고치다.
8월 24일에는 머스크사로부터 세계 최초로 1조6500억원 규모의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수주하는 등 친환경 선박 시장도 선도하고 있다.
글로벌 조선·해운 리서치 기관인 영국 MSI는 전 세계 조선시장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황에서 13년만에 반등해, 2025년까지 신조 시장 수요가 연 평균 약 15% 성장하는 등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판매자시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중공업의 과감한 투자와 미래 기술 전환이 낙관적 평가를 받는 이유다.
한편, 2일과 3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 후 6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7일과 8일에는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하고 16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IPO로 전체 지분의 20% 규모인 1800만주를 신주 발행할 계획.
현재 현대중공업은 그룹 내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은8조3120억원에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325억원을 기록했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 조선사업과 엔진사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조선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친환경 미래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지난 50년에 이어 다가올 50년에서도 조선업계 1위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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