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황상연 대표 선임…"투자 최적화 '성장' 큰그림 기대"

제약·바이오 / 김민준 기자 / 2026-04-01 13:17:12
지난달 주총서 황상연 신임 대표 선임 의결…"첫 외부 출신 대표이사"
"항암제부터 시니어 제약사까지"…업계, 투자력 개선 이후 방향 '관심'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첫 외부 출신 한미약품 대표로 제약·금융·재무 전문가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프라이빗에쿼티(PE)부문 대표가 선임됐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이번 황상연 대표 선임은 경영권 분쟁 리스크 완화 및 투자 역량 개선 등 통한 포트폴리오 및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한미약품의 큰그림을 담은 인선일 수 있다는 견해를 제기했다.

 

▲한미약품 전경. [사진=메가경제]

 

1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프라이빗에쿼티(PE)부문 대표가 신규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황상연 신임 대표는 서울대 화학과 학·석사 출신 제약업과 금융 및 기업 재무 전문가다. 1995년 LG화학 바이오텍연구소 연구원으로 커리어를 시작했으며, 2000년부터 신영증권과 신한증권 등 증권사에서 제약·바이오산업과 화학산업 전문 애널리스트로 활약했다.

 

이후 2005년부터 10여년간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수행했으며, 알리안츠 글로벌인베스터스 최고투자책임자(CIO), 엠디뮨 최고재무책임자(CFO), 종근당홀딩스 대표이사, 브레인자산운용 대표이사, HB인베스트먼트 PE부문 대표 등을 역임했다.

 

한미약품 이사회는 황상연 대표가 제약바이오 산업 전문 애널리스트 및 투자자로서 산업 내 다양한 기업 분석 및 주요 기업의 경영 관리 경험을 통해 재무 건전성 확보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축적한 인물로 평가했다.

 

특히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한 전략 수립과 실행에 강점을 보유한 인물임을 밝히며,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독립적인 경영 기조 유지에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로 추천했다.

 

◆ “황상연 대표는 투자 전문가”…한미약품 투자력 개선 통한 ‘성장 본격화’ 기대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이번 황상연 대표 선임이 한미약품의 투자 역량 개선을 통한 포트폴리오 및 사업 확장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미약품이 항암제 분야에서 First-in-Class급 신규 모달리티 기반 과제를 다수 착수하는 등 차세대 모달리티로 파이프라인 확장을 꾀하고 있으며, ‘노화’를 대사/암 질환군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지목하며 항노화/역노화 분야 선도도 추구하고 있는 만큼, 항암제 또는 시니어 중심 제약사로의 도약하기 위한 큰 그림일 수도 있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기업답게 성장하려면 ‘투자’가 중요하며, ‘투자’는 여력이 되는 한도 내에서 하되 자원의 리소스를 명확하게 매칭시키고 구축된 네트워킹 내에서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상연 대표는 투자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며 “이사회에서 큰 반대없이 황상연 대표 선임을 의결했다는 것은 ‘네트워크 투자’를 통해 R&D 역량을 본격적으로 첨단바이오 등으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약사의 성장 기반이 되는 파이프라인 등은 회사의 전략적인 어젠다에 의해서 결정된다”면서 “항암제에 힘이 실릴 수도 있고, 순환기계열 대사질환 의약품 포트폴리오가 많으므로 시니어 중심 제약사로도 도약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황상연 대표의 선임은 한미약품이 투자전문가를 영입한 것을 의미해 어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비쳐진다”고 밝혔다.

 

특히 “기존 제약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국경 및 영역을 뛰어넘어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크로스보더’를 통해 파이프라인 및 신사업 확대 차원에서 접근하는 경향이 많아졌음을 고려할 때 M&A 등을 통한 시장에서의 지배력 향상과 파이프라인 보강 등을 위한 전략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황상연 대표는 실무적으로 금융과 제약산업을 모두 경험한 인물”이라며 “투자자들과의 소통과 자본 조달 및 자원 배분 등에서 한미약품의 역량이 한층 더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 황상연 대표 선임, 한미약품의 경영권 분쟁 리스크 완화 의지

 

그동안 한미약품의 주요 리스크 중 하나였던 경영 분쟁도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2024년 故 임성기 회장의 모자(송영숙·임주현)와 두 아들(임종윤·임종훈)이 경영권 다툼을 벌인 바 있다. 당시 모녀 측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라데팡스 등과 '4자 연합'을 맺고 승리하면서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신동국 회장이 추천해 한미약품 자문위원으로 입사했다가 인력 운영과 R&D 부분 등에 대한 견해 차이로 기존의 한미약품 임직원들과 갈등을 빚어 물러난 배인규 前고문 사례를 비롯해 성비위 논란과 관련해 신동국 회장과 대립하던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재선임에 실패하는 모습 등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가족 경영으로 인해서 계속 분쟁이 발생했던 점이 한미약품의 리스크로 꼽혀왔다”면서, “황상연 대표라는 외부전문가를 전문경영인으로 선임했다는 것은 경영 분쟁 이슈를 최소화해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한미약품의 의지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한미약품은 오너 및 친척 중심 체제를 유지하려다가 잡음이 있었던 것일 뿐, 역량과 실적 등을 고려하면 말이 많을 회사가 아니다”라며 “이번 황상연 대표 선임을 계기로 주저하거나 겁을 내지 않고 나아간다면 지금보다 더 확장되고 커질 수 있는 회사”라고 견해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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