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판로 지원’ 공영홈쇼핑 맞나…해외 OEM 비중 15% 돌파

유통·MICE / 심영범 기자 / 2026-09-29 10: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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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OEM 판매액 2022년 888억→2025년 1121억…4년 연속 증가
중국산 이동형 침대 24.5억·스텐볼 33억 판매…생활용품 비중도 확대
생산 사유·국내 전환 가능성 별도 검증 없어…관리 기준 마련 필요성 제

[메가경제=심영범 기자]국내 중소기업과 농어민의 판로 확대를 위해 설립된 공영홈쇼핑에서 해외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상품 판매가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해외 OEM 상품 판매액은 약 4750억원에 달했으며 전체 상품 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를 넘어섰다.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이 공영홈쇼핑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외 OEM 상품 판매액은 2022년 888억원에서 2023년 933억원, 2024년 1038억원, 2025년 1121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8월까지 768억원을 기록했다.

 

▲ [사진=공영홈쇼핑]

 

해외 OEM 상품이 전체 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2022년 9.7%였던 비중은 2023년 11.3%, 2024년 13.4%, 2025년 14.3%로 상승했다. 올해 8월 기준으로는 15.3%까지 높아졌다.

 

해외에서 생산되는 품목 가운데에는 생활·주방·가구·의류 등 국내에서도 생산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는 제품들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올해 8월까지 중국에서 생산된 '접이식 이동형 침대' 한 상품의 판매액은 24억5000만원에 달했다. 중국산 '만능 스텐볼'의 경우 2025년부터 올해 8월까지 약 33억원어치가 판매됐다.

 

문제는 공영홈쇼핑이 해외 OEM 상품의 생산 배경이나 국내 생산 전환 가능성 등을 별도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서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제조사별 해외 생산 사유를 별도로 파악하지 않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나 국내 생산시설 여건, 원재료 조달 문제 등 해외 생산이 불가피한 이유가 있는지 입점 과정에서 별도로 검증하는 절차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OEM 상품에 특화된 별도의 심사 기준 역시 마련돼 있지 않았다. 해외 OEM 상품의 판매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한 내부 방침이나 검토자료도 별도로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영홈쇼핑은 당초 국내 생산 제품을 중심으로 상품을 취급한다는 취지에서 2018년 '메이드 인 코리아' 정책을 시행했다. 그러나 2019년 국내 생산이 어렵거나 생산 전환이 곤란한 품목 등에 대해서는 해외 OEM 판매를 다시 허용했다.

 

현재 공영홈쇼핑은 모든 상품을 '소비자상품평가위원회 운영지침'에 따라 심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해외 OEM 상품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상품 심사와 별도로 생산 사유나 국내 생산 전환 가능성을 확인하는 절차가 없어 공영홈쇼핑의 설립 취지에 맞는 관리 기준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지영 의원은 "중소기업과 농어민의 판로를 위해 설립된 공영홈쇼핑이 해외 OEM 상품의 생산 배경도 파악하지 않은 채 판매 비중만 계속 늘리는 것은 공공기관의 책임 있는 운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OEM 비중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고 중소기업 판로 지원과 국내 생산 기반을 균형 있게 고려하는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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