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2년간 인상 유예 조건도...사업촉진비는 2000억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의계약으로 진행되는 '방배신삼호 재건축 정비사업'에 경쟁입찰 수준을 넘어선 파격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이는 경쟁입찰이 수의계약보다 조건이 우수하다는 업계관행에 비춰 볼 때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방배신삼호 재건축은 지난달 두 차례 유찰돼 수의계약 절차로 전환됐고, 모든 입찰에 단독 응찰한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23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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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신삼호 재건축 투시도 [사진=HDC현대산업개발] |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출한 수의계약 제안서에는 △평당 공사비 876만원 △공사비 2년 유예 △사업비 CD+0.1% △분담금 입주시 100% △환급금 조기 지급 △사업촉진비 2000억 등 전례 없는 조건들이 담겼다.
이처럼 HDC현산이 제시한 평당 공사비는 인근 신반포2차(평당 949만원), 신반포4차(평당 927만원)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에 비해 저렴하다. 공사비 인상 유예 조건 역시 경쟁입찰에서도 보기 드문 조건이다.
특히, 경쟁입찰에서도 보기 드문 ‘공사비 2년간 인상 유예’ 조건까지 포함됐다. 서울시 조례 개정으로 인해 최근 정비사업의 시공자 선정 시점이 조합설립 이후로 변경되면서, 인허가까지 평균 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를 감안하면 공사비 유예 조건은 사업비 절감 측면에서 조합에 실질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사업비 조건도 역대 최저수준이다. 사업비 조달 금리 CD+0.1%는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한남5구역은 물론 경쟁입찰을 한 한남4구역 보다도 낮다.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대안설계도 제시했다. 조합 원안 대비 가구 수를 30가구 늘리고 펜트하우스 8가구와 한강 조망 125가구를 추가 확보하는 설계를 제안했다. HDC현산은 한강 조망 가구를 늘리면서 분양 수입과 상징성을 동시에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촉진비 2000억원과 분담금 입주 시 100% 납부 등의 조건도 조합원의 자금 부담을 줄이면서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책으로 설계됐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수의계약임에도 불구하고 경쟁입찰보다도 더 유리한 조건이 제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는 방배신삼호를 반드시 수주하겠다는 HDC현대산업개발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진행될 다른 정비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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