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 해외 매출액이 국내를 넘어섰다.
농심은 올 3분기 국내외 총 매출액이 6900억원인데, 이중 해외가 3700억원으로 53.6%라고 5일 밝혔다.
지금 추세라면 신라면 올 해외 매출은 5000억원, 총 9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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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농심 제공 |
농심 신라면은 지난 1986년 10월 출시된 대표 라면 브랜드. 올해 9월말 기준 국내외 누적매출액은 15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식품업계 단일 브랜드 중 최초자 최고 기록이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맛’이란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출시 이듬해인 1987년부터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농심은 이보다 앞서 1971년 미국 LA지역에 라면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1996년 중국 상해공장을 시작으로 1998년 청도공장, 2000년 심양공장, 2006년 미국 LA공장 등 해외 생산기지를 설립했다. 또 2002년 농심재팬, 2014년 농심호주, 2018년 농심베트남, 2020년 농심캐나다 등 해외 판매법인 설립으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췄다.
농심의 해외 진출에서 가장 큰 손님은 역시 중국. 지난 1999년엔 바둑에 열광하는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해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을 창설하는 등 글로벌 현지 문화와 정서를 고려한 마케팅활동을 펼쳐왔다.
그 결과 신라면은 2014년 이후 수 차례 중국 인민일보 인민망이 선정한 ‘중국인이 사랑하는 한국 명품’으로 선정됐다. 2017년엔 한국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4000여개 점포에 입점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연이어 승전고를 올렸다.
현재는 세계 10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글로벌 식품 브랜드로 성장했다.
해외 시장 성장에 비해 국내 시장은 최근 수 년 정체를 겪고 있다. 그런 와중에,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신라면은 더 큰 성장의 기회를 잡았다.
외식 비중이 줄고 홈쿡 트렌드가 번지며 간편한 라면이 주목받게 된 것.
농심은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광고와 홍보 활동을 온라인을 중심으로 펼쳐왔다. 미국에선 ‘신라면의 맛있는 본능’이란 제목의 애니메이션 광고를 선보이며 유튜브 조회 수 1400만건에 달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코로나19 확산과 도시 봉쇄로 현지 식품업체의 공급이 어려워진 아시아 국가서는 인플루언서, 셰프와 함께 신라면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SNS에서 알렸다.
지난해 신라면은 뉴욕타임즈를 비롯해 다양한 매체서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꼽히며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고, 간식이 아닌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농심은 이런 성과를 새로운 도약의 전기로 삼을 계획이다. 올 연말 미국 제2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와 남미 지역까지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신라면의 맛과 품질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신라면의 해외 매출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수년 내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의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라고 말했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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