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협력사 후속 협의 돌입…원·하청 상생 해법 마련 시험대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경영난과 원·하청 도급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옥상 시위에 나섰던 협력업체 대표 2명이 약 8시간20분 만에 지상으로 내려왔다.
시위 과정에서 긴장감이 높아졌지만 별다른 사고 없이 마무리되면서 갈등의 무게중심은 현장 시위에서 회사와 협력업체 간 협상으로 옮겨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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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챗GPT4] |
삼성중공업은 시위 당일 임원 등이 현장을 찾아 협력업체 대표들과 접촉한 뒤 지상으로 내려오도록 설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해당 업체 대표들과 별도 장소에서 대화를 이어가며 관련 사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시위 종료 이후에도 당사자들과 접촉을 유지하며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조선업 호황 속에서도 일부 사내 협력업체들이 인건비와 운영비 부담 등으로 경영난을 호소하면서 원청과 협력사 간 도급구조와 적정 단가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앞서 지난 15일 오전 8시30분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사내 건물 옥상에 청운과 MRLNG 등 협력업체 대표 2명이 올라가 회사 측에 대책 마련과 협의를 요구하는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옥상 난간에 ‘삼성은 1·2분기 6000억원 흑자, 협력사는 매달 6000만원 적자’라는 내용의 피켓을 내걸고 협력업체의 수익성 악화와 운영 부담을 호소했다. 경찰과 소방당국도 현장에 출동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시위 당사자인 MRLNG 대표는 협력업체 운영 과정에서 누적된 경영난과 원청의 협력업체 운영 방식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회사 측에 구체적인 협상 방안을 요구해 조속한 대화를 촉구했다.
오후 들어 삼성중공업 임원이 현장을 찾아 두 대표와 대화를 나눴고 이들은 오후 4시50분쯤 옥상에 설치했던 현수막 등을 철거한 뒤 지상으로 내려왔다. 오전 8시30분쯤 시작된 시위는 약 8시간20분 만에 종료됐다.
윤 대표는 시위 종료 이후 삼성중공업 측과 별도 장소로 이동해 협상과 관련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 삼성중공업, 협력사 대표와 후속 협의…원·하청 해법 마련 시험대
이에 따라 향후 협력업체가 제기한 경영난과 도급구조 문제를 놓고 회사 측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지역 시민단체에서도 이번 사태를 개별 협력업체의 경영상 문제만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제경실련) 측은 "조선업계에서 협력업체가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사업자가 바뀌더라도 근로자는 고용 승계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경영상 손실과 부담이 협력업체 대표에게 집중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태가 현장 갈등을 넘어 원청과 협력업체 간 협의 구조 전반을 둘러싼 문제로 번질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해당 업체 대표자는 당일 지상으로 내려와 회사와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시위가 물리적 충돌이나 사고 없이 종료됐는데 특히 협력업체 측이 주장하는 적자 발생 원인과 도급단가 산정 구조, 원청의 지원·관리 방식 등에 대해 양측이 어느 수준의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향후 갈등 해소의 관건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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