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과 자동차 융합 가속화, 미래 산업 선도 가능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현대차그룹과 KT그룹의 동반자 관계가 대전환점을 맞이했다. 국민연금공단의 지분 매각으로 현대차그룹이 KT의 최대주주로 등장하며, 통신과 자동차 산업의 융합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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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이 KT의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양사의 동반적 관계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사진=현대차그룹, KT] |
4일 재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KT는 국민연금이 KT 지분을 매각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이 KT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당일 기준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4.75%·현대모비스 3.14%로 7.89%, 국민연금공단은 7.51%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2년 KT는 자사주 약 7500억원(7.7%)을 현대차 4456억원(1.04%), 현대모비스 3300억원(1.46%) 규모 자사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상호 지분을 취득했다. 이는 통신과 자동차 부문에서의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양사의 전략적 선택이었다.
관건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입장이다. 전기통신사업법상 기간통신사업자는 최대주주 변경시 과기정통부의 공익성 심사 및 인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양사는 향후 ‘커넥티비티(Connectivity)’ 분야에서 차량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는 데 중점적으로 협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커넥티비티는 고품질의 안정적인 통신망이 뒷받침돼야 원활한 기술 운용이 가능하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도 이를 위해 유력 통신사와의 제휴 및 지분 교류하며 관련 기술 확보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 KT-현대차그룹 글로벌 경쟁력 결합: 차세대 자동차 기술 개발 가속화
KT는 5G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등에서 선도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중 하나로, 글로벌 시장 진출 및 해외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양사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량 내 통신 기술 등 차세대 자동차 기술 개발에 힘을 실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전환 및 스마트 팩토리 구축도 빼놓을 수 없다. 현대차그룹의 생산 시설 및 제조 공정에 KT의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앞당길 수 있다.
무엇보다 해외 시장에서의 전략적 우세를 가져올 수 있다. KT의 첨단 기술과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하여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정부 승인과 미래 전망은?
현대차그룹의 KT 최대주주 등극은 정부의 승인을 거쳐야 확정된다. 또한 제1대 주주인 현대차그룹의 의지도 중요하다. 하지만 두 기업의 시너지 효과는 통신과 자동차 산업 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업계 일각에서는 양 그룹의 시너지 창출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KT 최대주주 지위 확보는 국민연금의 지분 매각에 따른 것으로 자발적 의지가 아닌만큼, 현대차그룹이 당장 KT 경영 참여 의지는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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