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손보사, 보장성강화 상품 위주 콜라보...종신보험 대체 '부상'

금융·보험 / 문혜원 / 2025-01-08 12:11:30
신한라이프 연금보험 7% 고금리 출시…고령자 겨냥 다각화
KB손보·현대해상 등 중증유병자 건강보험 상품 잇따라 출시
삼성생명·KDB생명 요양사업 진출 채비…제3보험’시장 확대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지난해 단기납종신보험 등 CSM산정 관련 당국의 각종 규제에 시달려 온 보험사들이 올해에는 요양사업 진출 본격화, 건강·암보험 등 보장성 상품 위주의 콜라보 형태로 선보이며 새로운 사업영역을 강화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새 수익발굴 모색으로 다양한 건강보장상품을 강화하며 영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이미지뱅크]

 

8일 업계와 메가경제 취재결과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사들이 무·저해지 단기납 종신보험의 판매 규모를 줄이고 예견했던 데로 '제3보험'시장 활로에 시동을 걸고 있다. 고령화 추세에 발맞춰 이를 겨냥한 상품을 내놓거나 미래가치를 선호하는 고객을 위한 요양사업 확대 등 틈새시장을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단기납종신보험 이슈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품개정을 해왔던 생보사들은 손보사들 주력 상품이었던 장기보장성상품과 제3보험을 종합한 간병보험과 연금보험 등 새로운 형태의 상품위주로 출시를 하고 있다. 요양사업 진출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보험사들도 늘고 있다. 

 

일례로 신한라이프는 일반 연금보험 상품을 선보였다. 연금 및 연금저축보험은 세제혜택이 있다는 점에서 과거 2014년 이후부터는 소비자 선택률이 컸으나, 2022년 무렵에는 인기가 시들어졌다. 

 

신한라이프가 다시 연금상품을 선보인 것은 고령자 시대에 발맞춰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함이 아니겠냐는 분석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단기납 종신보험 대처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한라이프가 선보인 상품은 연 단리 7%를 보증한다는 점에서 특징이다. 신한라이프는 변액연금보험과 비슷하다. 이 상품은 전문적인 설계사만 판매할 수 있는 제약 때문에 연금보험 형태로 상품을 출시했다.

 

간병보험도 고객 니즈에 맞게 보험사별로 다양한 보장성이 강화된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먼저, KB손해보험은 기존 간편 건강보험을 하나로 통합해 경증부터 중증 유병자까지 가입 가능한 'KB 3.N.5 슬기로운 간편건강보험 Plus'를 내놨다.

 

이 상품은 ▲최근 3개월 이내 질병 확정·의심소견·입원·수술·추가검사 의사소견 여부 ▲최근 N년 내 입원 또는 수술 여부 ▲5년 내 6대 질병(암, 심근경색, 뇌졸중, 협심증, 심장판막증, 간경화) 진단 여부를 계약 전 알릴의무로 고지한다. 

 

현대해상은 고객의 치료 이력 구분을 세분화해 맞춤형 가격을 제공하는 '현대해상 내삶엔(3N)맞춤간편건강보험'을 선보였다.

 

이번 신상품은 입원과 수술의 고지기간을 각각 5년까지 분리해 총 35가지의 가입유형으로 개인별 치료 이력을 세분화해 보험료에 반영했다. 예를 들어 1년 전 입원 이력은 있으나 수술 이력은 5년이 경과한 경우 기존의 상품보다 약 15%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게 된다.

 

한화손해보험의 경우, 간편건강보험의 알릴사항을 다양화해 유병자 고객의 보험료 부담을 줄인 '한화 더 경증 간편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존 자사 유병자 보험을 위해 3.5.5 상품의 알릴 사항 중 ‘5년 내’ 입원 또는 수술 여부를 ‘10년 내’로 늘려 기존 상품 대비 약 16% 낮은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게 했다. 5년 내 당뇨 및 고혈압에 대한 치료 이력이 없는 경우에는 약 13%를 더 할인해 고객의 보험료 부담을 최대 약 29%까지 낮췄다.

 

입원비 보장면에서 특히 확대됐다. 입원생활비 특약은 보장기간을 365일까지 늘렸으며, 간병인사용입원생활비도 기존 연간 180일 한도에서 365일까지 확대했다. 요양병원에서 181일 이상 입원한 경우에도 보상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공동간병인 사용을 보장대상에서 제외해 보험료를 약 23% 낮춘 간병인입원생활비Ⅱ 특약을 추가했다.

 

삼성생명과 KDB생명보험사는 요양사업 진출 채비에 시동을 건 모습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까지 시니어 TF구성을 꾸렸던 것으로 이번 조직개편에서 '시니어리빙 TF(태스크포스)'를 '시니어 비즈(Biz)'팀으로 격상시키고, '시니어Biz팀'을 신설했다. 향후 자회사 설립과 요양시설 부지 선정을 시작으로 세부 사업 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현재 운영 중인 고급 실버타운 '삼성 노블 카운티'와는 별개로, 중산층 고객을 겨냥한 요양시설을 수도권 위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원학 사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서 "헬스케어, 신탁, 시니어 사업 등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생활금융 전반을 선도하는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KDB생명은 최근 '노인장기요양서비스'를 부수업무로 등록하는 등 '시니어케어(요양서비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KDB생명은 지난 12월 19일 부수업무 신고서를 통해 임차권을 이용한 '주간보호센터(주·야간보호서비스 제공 시설)'를 내년 3월 4일 경기도 고양시와 광주광역시에 개설하고 장기요양서비스를 개시한다.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의 골자는 노인 주거복지시설을 설립 요건을 '토지·건물 소유'에서 '임차를 통한 사용권 획득'으로 완화하는 것이다. 향후 KDB생명 역시 임차를 통해 요양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NH농협생명도 지난해 요양 사업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시니어 사업 모델을 모색 중이며, 하나생명도 지난 2분기 하나은행과 공동으로 TF를 만들고 현재 경기도 일대의 부지를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작년 단기납 환급률 경쟁 이슈로 인해 당국이 제동을 걸자, 침체된 보험영업 시장에 대처로 저출생·고령화 여파에 맞는 적합한 상품들로 구성하고 있다"라며 "손보사들이 주력적으로 판매했던 간병보험 형태의 건강보장성 상품강화 및 경쟁력이 높은 요양사업 진출로 시동을 걸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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