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생긴 고도근시 환자, 사전에 눈 건강 상태 확인이 필요

건강·의학 / 정진성 기자 / 2026-08-12 09: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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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정진성 기자] 고도근시는 단순히 안경 도수가 높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안구가 정상보다 길어지면서 망막과 시신경, 황반 등에 구조적인 변화가 동반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태다. 이로 인해 망막열공, 망막박리, 근시성 황반변성, 녹내장 등 다양한 안질환의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아질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의 관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고도근시 환자도 40대를 지나 50대에 접어들면서 노화에 따른 백내장이 서서히 나타날 수 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으로, 대부분 수술을 통해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게 된다. 그러나 고도근시 환자의 경우에는 단순히 수정체만 교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시력 개선을 얻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백내장 수술 전 망막과 시신경 상태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으면 수술 후 기대했던 만큼 시력이 회복되지 않거나, 기존에 있던 망막질환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 SNU청안과 한영근 원장 (사진제공 : SNU청안과)

 

고도근시에서는 안구 길이가 길어지면서 망막이 얇아지고 주변부에 변성이 생기기 쉽다. 이로 인해 망막열공이나 망막박리의 위험이 높아질 뿐 아니라, 황반부에도 구조적인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근시성 황반변성이나 황반전막, 황반원공과 같은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질환은 백내장으로 가려져 있다가 수술 전 정밀검사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시신경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고도근시 환자는 정상안압 녹내장을 비롯한 녹내장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녹내장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면 백내장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더라도 시력 회복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수정체 혼탁 정도뿐 아니라 시신경 손상 여부까지 함께 평가해야 수술 후 예후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인공수정체 선택 역시 신중해야 한다. 고도근시 환자는 일반 환자보다 안구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안축장과 각막 형태, 난시 정도 등을 더욱 정밀하게 측정해야 한다. 이러한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적합한 인공수정체를 선택해야 목표 시력에 보다 근접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술 전에는 망막 OCT, 안저검사, 안축장 측정, 각막지형도 검사, 시신경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종합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의 검사만으로는 눈 전체 상태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러 검사 결과를 함께 분석해 수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안전성과 만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필요에 따라서는 망막 질환을 먼저 치료한 뒤 백내장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더 적절한 경우도 있다.


수술 후 관리도 일반 백내장 환자보다 더욱 중요하다. 고도근시는 백내장 수술 이후에도 망막열공이나 망막박리 등이 새롭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갑작스러운 비문증 증가나 번쩍이는 빛이 보이는 광시증, 시야가 커튼처럼 가려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안과를 찾아야 한다. 정기적인 망막 검진을 통해 장기적으로 눈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SNU청안과 한영근 원장은 “고도근시 환자의 백내장 수술은 혼탁한 수정체만 제거하는 수술이 아니라, 망막과 시신경까지 포함한 눈 전체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과정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며 “특히 40대 이후에는 백내장과 함께 망막질환이나 녹내장이 동반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수술 전 정밀검사를 통해 눈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 개개인의 눈 상태에 맞는 수술 계획과 장기적인 관리 계획을 함께 세울 때 더욱 만족도 높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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