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서울시장 단일후보에 국민의힘 오세훈 확정...여론조사서 안철수 후보 꺾어

정치 / 류수근 기자 / 2021-03-23 09:54:06
오 후보 "정권 심판 전쟁서 손 꼭 잡아달라"...안 후보 "야권 승리 위해 돕겠다"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3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제치고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 후보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4·7 재보궐선거 서울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오세훈 후보 간 양자대결로 벌어지게 됐다.

양당 실무협상팀은 이날 오전 9시30분 국회에서 만나 여론조사 결과를 확인한 후 9시40분께 기자회견을 열어 오세훈 후보가 단일후보로 결정됐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다만 상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세훈 후보는 안철수 후보에 오차범위 밖 낙승을 거뒀으며, 적합도와 경쟁력 모두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 야권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후보에 선출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 [사진= 연합뉴스]

안 후보가 패배를 인정하면 오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서고, 투표용지의 안 후보 기표란에 '사퇴'가 표기된다.

오 후보는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시장직 사퇴 이후) 스스로 담금질하면서 시민여러분께 진 마음의 빚을 일로써 갚을 수 있는 날을 고대해왔다. 지난 10년을 무거운 심정으로 살아왔다"며 "제 가슴 한 켠에 자리한 이 무거운 돌덩어리를 이제 조금은 걷어내고 다시 뛰는 서울시로 보답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성원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안 후보에 대해서는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우리는 단일화 전투에서는 대결했지만 정권 심판의 전쟁에서는 저의 손을 꼭 잡아달라"며 "어제까지 어디 있었는가는 깨끗이 잊기로 하자. 절박하고 처절하게 승리를 위해서 함께 최선을 다하자"고 부탁했다.

이어 오 후보는 "단일화로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의 길을 활짝 열라는 시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을 반드시 받들겠다"며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이 후회가 되지 않도록 제 모든 것을 바쳐서 승리를 가져오겠다"고 '서울 탈환'의 각오를 다졌다.
 

안 후보도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여론조사 결과를 서울시민의 선택으로 인정하고 그대로 받아들인다"며 단일화 여론조사 패배를 인정하면서 "야권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돕겠다"고 밝혔다.


앞서 두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당초 후보 단일화 마감시한으로 정했던 후보 등록일(19일)까지 결론짓지 못했다.

그러다가 두 후보는 지난 19일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양보경쟁’을 벌이듯 잇따른 기자회견을 통해 그간 첨예한 이견을 보이던 조건을 전격 양보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어 지난 21일 두 후보의 단일화 실무협상팀이 여론조사와 관련한 협상을 타결지었다.

▲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왼쪽)과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서울시장 단일화 후보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선출됐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 연합뉴스]

양측은 이날 무선전화(휴대전화)만을 대상으로 경쟁력과 적합도를 조사해 합산하는 단일화 규칙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여론조사는 양당이 추첨으로 선정한 2개 기관마다 1600명씩 적합도(800명)와 경쟁력(800명)을 조사해 2개 기관의 결과(총 3200표본)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안 후보의 양보안인 '경쟁력+적합도 합산'에, 오 후보의 양보안인 '무선전화 100%'를 조합한 방식이다.

양측은 22·23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실시해 최종 단일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었다. 그렇게 되면 이르면 23일 오후나 늦어도 24일 단일후보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22일 예상보다 조기에 여론조사가 끝남에 따라 예정보다 앞서 이날 오전 최종 단일후보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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