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가격, 러-우 전쟁 이후 130선 고착
[메가경제=정호 기자] '면플레이션'이 대두되는 가운데 칼국수가 올해 외식 품목 가운데 가장 큰 인상 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선호 외식 메뉴 8종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보다 3.44% 올랐다. 이 가운데 칼국수는 평균 9385원에서 9846원으로 4.91% 상승해 품목별 인상률 1위를 차지했다. 2015년 6545원과 비교하면 10년 사이 50% 넘게 오른 수준이다.
| ▲ <사진=연합뉴스> |
칼국수 가격은 평균적으로 1만원에 근접한 데다 인기 식당의 경우 이미 1만원을 넘긴 곳도 적지 않다. 밀가루 가격 역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고점을 유지하고 있다. 밀가루 가격 지수는 2023년 12월 137.43, 지난해 12월 137.59, 지난달 135.33으로 꾸준히 13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쟁 이전인 2021년 12월에는 108.47 수준이었다.
칼국수 다음으로 가격 상승 폭이 컸던 품목은 삼계탕이다. 삼계탕은 지난해 12월 1만7269원에서 지난달 1만8000원으로 4.23% 올랐다. 2022년 1만5000원을 넘은 뒤 이듬해 1만6000원 선에 진입했고 올해는 1만8000원대를 돌파했다. 일부 전문점에서는 이미 1그릇 2만원을 받고 있다.
기타 외식 메뉴 가격 상승률은 ▲김밥 3646원(4.17%↑) ▲김치찌개 백반 8577원(3.72%↑) ▲냉면 1만2423원(3.53%↑) ▲비빔밥 1만1577원(3.44%↑) ▲자장면 7654원(3.11%↑) 등으로 조사됐다.
한편 삼겹살(1인분·200g)은 지난해 2만282원으로 2만원선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 2만673원을 기록해 상승폭이 1.93%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외식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 인건비, 임대료, 에너지 비용 등 복합적 요인을 지목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칼국수나 삼계탕은 면 반죽, 제면, 재료 손질 등 수작업 비중이 높다"며 "원재료 값뿐 아니라 인건비 상승도 가격 인상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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