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EZH1/2 이중저해제 ‘HM97662’…림프종 내성 극복 가능성 입증

제약·바이오 / 주영래 기자 / 2025-07-04 09:53:33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차세대 표적항암제 ‘HM97662’가 기존 치료제의 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하며 글로벌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17일부터 21일까지 스위스 루가노에서 열린 제18회 국제림프종학회(ICML 2025)에서 EZH1/2 이중저해제 HM97662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 형식으로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 노영수 한미약품 이사가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림프종 등 혈액암 분야에서 HM97662의 내성 극복 가능성과 차별화된 항암 효능을 입증한 내용으로, 글로벌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HM97662는 암세포의 성장과 분화를 조절하는 유전자 조절 인자인 EZH1과 EZH2 단백질을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을 기반으로 한다. 기존 EZH2 선택적 저해제 대비 항암 효능이 우수하고, 특히 내성 돌파 효과가 탁월하다는 점에서 혁신 신약으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이번 발표를 통해 HM97662 단독 투여만으로도 B세포 림프종 모델에서 유의미한 종양 성장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HM97662는 기존 치료제인 타제메토스타트(제품명 타즈베릭)보다 B세포 림프종 및 다발성 골수종 세포주에서 히스톤 단백질의 메틸화를 더욱 강력하게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타제메토스타트에 대한 내성이 유도된 세포주 및 이종이식 동물 모델에서도 HM97662는 일관된 항종양 활성을 보였으며, 이는 EZH2 저해에 따른 EZH1 보상적 발현 증가를 억제하는 이중 타깃 전략의 유효성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현재 HM97662는 한국과 호주에서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며,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개최되는 유럽종양학회(ESMO 2025)에서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노영수 한미약품 ONCO임상팀 이사는 “HM97662는 비임상 데이터에서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뛰어넘는 효능과 내성 극복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향후 다양한 암종으로의 적응증 확대를 통해 새로운 항암 치료 옵션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HM97662는 지난 2021년 국가신약개발사업의 국가지원 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해당 사업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유망 신약후보물질의 전주기 개발을 지원하는 범부처 R&D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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