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률 급락 속 장기 경쟁력 승부수
ZLD·3중 차단 구조로 낙동강 수질 1~2급수 유지
돌아온 멸종위기종 수달, 실적 회복 기대감↑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주)영풍이 작년 조업정지로 인한 실적 저조에도 불구하고 주력 사업장인 석포제련소에 매년 대규모 환경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 지속가능한 부분에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풍은 2019년 이후 매년 약 1000억원 규모의 환경 관련 예산을 집행해 왔으며, 2025년 기준 누적 투자액은 540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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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풍 석포제련소 무방류 시스템 전경[사진=영풍] |
일반적으로 기업이 수익성 부담이 이어질 경우 투자 축소에 나서는 경우가 흔하지만, 영풍은 오히려 수천억원 규모의 환경개선 투자를 지속해 장기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영풍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592억원으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영풍이 2019년 겪었던 물환경보전법 위반 사유와 관련해 2025년 이행한 60일 조업정지 처분 영향이 영업손실의 중요 요인으로 본다.
이러한 행정처분 여파로 영풍 석포제련소의 평균가동률은 2025년 1~9월 기준 40.66%에 그쳤다.
이는 2024년 같은 기간(53.54%) 대비 12.88% 하락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가동률 급락이 수익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그럼에도 영풍은 대규모 설비·환경 투자를 통한 환경개선에 꾸준히 힘써 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 4위 규모의 아연 생산능력을 보유한 영풍 석포제련소는 2019년 ‘환경개선 혁신계획’ 수립 이후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공장 구조 자체를 바꾸는 수준의 개선 작업을 진행해왔다. 2025년 기준 영풍의 누적 환경 투자액은 5400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환경개선 노력의 결과, 단순히 수질 지표를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 하수·폐수·강우 등 제련 공정에서 발생 가능한 모든 유출 경로를 구조적으로 제어하는 체계를 구축해 영풍은 장기적인 수질 안정성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2021년 약 460억원을 들여 세계 제련소 최초로 도입한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Zero Liquid Discharge)'이 꼽힌다.
ZLD는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외부로 배출하지 않고 전량 재처리해 공정에 재활용하는 설비다. 이를 통해 연간 약 88만㎥의 공업 용수를 절감해 낙동강 수자원 보호와 수질오염 방지에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제련소 외곽에는 차수벽과 지하수 차집 시설을 설치해 오염 지하수의 낙동강 유입을 차단하고 있으며, 공장 전반에는 3중 차단 구조를 적용해 토양오염 가능성도 원천적으로 낮췄다.
강우 관리 체계 역시 대폭 강화했다. 영풍은 초기 강우 80mm까지 전량 담수 후 재이용하도록 설계해 법적 기준(5mm)을 크게 상회하는 관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수는 공장 내 배수로를 통해 비점 저류시설로 유도된 뒤 펌핑을 거쳐 우수 저장소에 보관되며, 이후 100% 공정수로 재활용된다.
이 같은 투자 성과는 외부 지표에서도 확인된다는 게 영풍의 설명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제련소 앞 하천 석포 2~4 지점의 수질은 최근 수년간 평균 1~2급수를 유지하고 있으며, 같은 기간 카드뮴·비소·납·수은 등 주요 중금속 농도도 검출 한계 미만이다.
▲ 석포제련소 앞 낙동강 하천서 멸종위기종 수달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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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포제련소 앞 낙동강 하천에서 멸종위기종 수달이 발견된 모습[사진=영풍] |
석포제련소 앞 낙동강의 안정된 수질은 주변 생태종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대표적으로 수달이 최근 수년간 제련소 앞 낙동강에서 잇달아 포착되고 있다. 제련소 인근에 수달이 서식한다는 점은 주변 수환경이 건강한 상태임을 보여주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대기질 개선 투자도 병행 중이다. 오존 분사식 질소산화물 저감장치, 신설 산소공장, 원격감시시스템(TMS) 등 첨단 설비 도입을 통해 대기환경 관리 역량을 지속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실시간 대기환경 정보망 ‘에어코리아’의 일평균 측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 24일 석포제련소 반경 1km 내 위치한 석포면사무소 측정소의 주요 대기 질 지표는 법적 기준치를 크게 밑도는 국내 최고 수준의 청정 상태를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영풍의 수익성 둔화가 조업정지 이행과 가동률 하락 등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컸다는 점에 주목한다.
반면 환경투자는 생산 차질 국면에서도 흔들림 없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계획된 환경투자를 조만간 마무리해 제련소 운영이 안정화될 경우 실적은 자연스럽게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영풍 관계자는 “지속적인 환경투자를 이어가 장기적인 환경 안정성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라며 "단기 손익보다 지속가능한 생산기반 구축에 무게를 둬 향후 경영실적 회복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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