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01 결과·FDA 협의 분수령…증권가 전망 '분분'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미국 첫 번째 임상 3상에서 고배를 마신 코오롱티슈진이 TG-C 개발 전략 재정비에 나섰다. 회사는 안전성은 확인된 만큼 예상보다 크게 나타난 위약 효과를 중심으로 세부 데이터를 분석해 두 번째 임상 3상과 FDA 허가 전략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오는 10월 발표될 추가 임상 결과가 TG-C 상업화와 코오롱그룹 바이오 전략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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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오롱티슈진 TG-C가 미국 임상 3상에 고배를 마셨다. |
23일 코오롱티슈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일 미국에서 진행한 TG-C 15302 임상 3상(ACTiVION-II) 탑라인 결과를 공시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2021년 12월 9일부터 2026년 5월 1일까지 미국 27개 기관에서 Kellgren-Lawrence 등급 2·3의 무릎 골관절염 환자 531명을 대상으로 관절강 내 TG-C 단회 주사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위약과 대조해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임상 시험 결과, 공동 1차 평가지표인 투여 12개월 시점 VAS(Visual Analogue Scale) 통증 점수와 WOMAC(Western Ontario and McMaster Universities Osteoarthritis Index) 총점 모두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VAS 통증 점수는 TG-C군이 기저치 대비 평균 38.7점 감소했고, 위약군은 39.2점 감소해 군 간 차이는 0.5점(p=0.8322)에 그쳤다. WOMAC 총점 역시 TG-C군은 27.61점, 위약군은 26.54점 감소해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주요 2차 평가변수도 충족하지 못했다.
안전성은 기존 결과와 일관된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104주 추적 결과, 새롭거나 예상치 못한 안전성 신호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치료 중 발생한 이상반응의 전체 발생률, 중증도 및 양상은 TG-C 투여군과 위약 투여군에서 유사했다.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1등급 또는 2등급으로 보고됐으며, 관찰된 안전성 결과는 TG-C의 기존 안전성 프로필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안전성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다.
회사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개발 전략을 재정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코오롱티슈진은 주주 공지를 통해 "15302 Study의 세부 데이터를 정밀 분석하고, 현재 진행 중인 12301 Study 결과와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해 향후 개발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으며, "두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규제기관과의 협의를 포함한 최적의 개발 경로를 신속히 검토하겠다"며 개발 지속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한, 회사는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실패 원인으로 예상보다 강했던 위약 원인을 파악해 추가 임상 3상의 통제 강화 요인으로 반영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임상전문병원에서 모집된 위약군, 비만치료제를 투여한 위약군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위약 효과가 나타났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질환 중증도(KL 등급)에 따른 효과 차이와 평가 당일 소염진통제 복용 여부 등에 따른 영향도 종합적으로 분석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노문종 코오롱티슈진의 공동대표이사는 “TG-C의 3상 임상시험 두 건 중 첫 번째 시험 결과에 실망했지만, 무릎 골관절염을 표적으로 하는 세포 및 유전자 치료 혁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승호 코오롱티슈진 공동대표이사는 “추가적인 분석을 위해 전체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TG-C의 두 번째 3상 임상시험 결과는 2026년 10월에 발표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코오롱티슈진에게 ▲임상 결과 분석 ▲추가 데이터 분석 및 안전성 평가 ▲두 번째 미국 3상 및 FDA 협의 계획 ▲향후 개발 전략 ▲사업 및 상업화 계획 등과 관련해 추가 문의를 시도했으나, “답변드리기 어렵다”는 답변만 받을 수 있었다.
◆ 금융투자업계 "12301 결과가 최대 분수령"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결과의 핵심 원인으로 '예상보다 강했던 위약 효과'를 지목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TG-C군의 VAS 통증 감소폭은 미국 임상 2상과 유사하게 재현됐지만, 위약군의 개선 폭이 과거보다 약 15점 더 크게 증가하면서 위약 효과가 실패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분석했다.
특히 위약 효과 원인은 불분명하나, ▲관절강 내 주사에 따른 세척 효과와 심리적 기대감 ▲비만치료제 효과에 의한 체중 감소에 따른 무릎 하중 감소 ▲코로나19 시기 활동량 제한 등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위 연구원은 TG-C의 개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현재 진행 중인 12301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될 경우 FDA가 올해 올해 '성공적인 임상 3상 1건과 확증 증거'만으로도 허가 심사를 검토할 수 있다는 방향을 제시한 만큼 BLA(생물의약품허가신청)를 추진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또 바이오스플라이스와 오가노제네시스홀딩스 등 경쟁사도 일부 임상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음에도 FDA에 BLA를 제출한 사례를 들며, 첫 번째 3상 실패만으로 개발 종료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위 연구원은 "TG-C 임상 3상은 과거 기준에 맞춰 총 1060명 환자 대상 2건의 임상 3상으로 디자인된 것이므로 12301 임상만 성공해도 FDA BLA(품목허가신청서)제출이 가능할 수 있다"며 "확증 증거는 TG-C 투여군의 무릎관절치환술 양상이 현저히 적었다는 이번 임상 3상 결과(TG-C: 0.6% vs. 위약: 5.3%)와 미국 임상1~2상 환자 추적관찰 결과가 제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TG-C가 그룹 바이오 사업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만큼 이규호 부회장의 향후 사업 성과와 신성장 전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301 임상 3상에서 임상 3상에서 위약 효과가 강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면 TG-C 임상 성공을 배제할 수 없고, 계획대로 FDA BLA를 제출할 가능성과 2028년도부터 판매될 가능성도 있음을 덧붙이며, 이 경우 임상 결과의 견고함은 이전 추정 대비 낮을 수밖에 없고 시장 점유율 추정도 하향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언급했다.
한국기업평가도 이번 결과가 단순한 임상 실패를 넘어 코오롱그룹 바이오 사업의 중장기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상업화 일정이 지연될 경우 연구개발 투자와 사업 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개발이 장기화될 경우 최대주주인 코오롱의 재무적 지원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국기업평가는 "10월 발표될 두 번째 미국 임상 3상(12301 Study)이 TG-C 개발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세부 데이터 분석 결과와 규제기관 판단에 따라 추가 임상 여부와 상업화 일정이 결정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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