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하프타임쇼 좌절 정국...하이브에 발목?

칼럼 / 이동훈 / 2024-10-14 10:07:33
이른 군입대에 하프타임쇼 좌절, 국내경제에 미친 영향은?
"유일한 약점은 하이브?"... 아미 등 BTS 팬덤 비판 거세져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최고의 팝 무대이자 영화와 글로벌 기업들의 마케팅 공간으로 자리잡은 ‘슈퍼볼 하프타임 쇼’, 최근 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글로벌 슈퍼스타 어셔와 함께 슈퍼볼 하프타임쇼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하이브의 결정으로 무산된 이번 기회는 단순한 한 아이돌의 개인적인 성장을 넘어, K팝 산업 전체와 더 나아가 한국 경제에 미칠 수 있었던 파급력이 막대했기에 더욱 아쉬움을 자아낸다.


내셔널풋볼리그(NFL) 등에 따르면 올해 2월12일 열린 ‘2024 슈퍼볼 하프타임쇼’에는 팝스타 어셔가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자신의 히트곡 ‘Caught Up’, ‘Superstar’, ‘My Boo’ 등을 열창했다. 게스트로는 알리샤 키스, 윌아이엠, 루다크리스, 릴 존, H.E.R. 등이 출연해 거들었다. 어셔는 이날 텔레비전 시청률 및 텔레비전, 모바일 스트리밍 합산 시청자수 1위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 슈퍼볼은 세계 패권국 미국을 상징하는 스포츠로서 위상을 갖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슈퍼볼 하프타임 쇼는 하루 열리는 게임임에도 매년 1억3000만명 이상 시청하는 독보적인 스포츠 축제이자 자본주의의 모든 것을 담은 무대이다. 또한 세계 패권국인 미국의 위상을 뽐내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하프타임 쇼는 마이클 잭슨, 프린스, 비욘세·브루노 마스·레이디 가가·리한나 등 전설로 불리는 아티스트들 만이 등장하는 '꿈의 무대'이다. 이 부담감 때문인지 현존 최고의 팝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 무대를 거절하기도 했다.

‘블라인딩 라이츠’로 전 세계 음원차트를 휩쓴 위켄드는 2021년 하프타임쇼 무대에 오를 당시 사비로 700만달러, 우리 돈으로 78억원을 들여 공연을 연출했다.

무엇보다 슈퍼볼은 지상 최대의 광고제이자 영화제이기도 하다. 광고 30초 노출 평균 단가가 90억원대이지만, 매년 기업들의 입찰경쟁은 총성없는 전쟁을 방불케한다. 이들은 오로지 슈퍼볼 만을 위한 광고를 따로 제작한다.

영화 마케팅도 치열해 슈퍼볼을 통해 매년 다양한 작품들이 새로운 예고편을 공개한다. 올해도 ‘혹성탈출:새로운 시대’‘데드풀과 울버린’‘콰어이트 플레이스:첫째날’‘트윈스터스’ 등이 간택되는 기쁨을 안았다.

그런데 지난 7일(현지시간) ‘더 뉴요커’ 매거진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말을 빌려 정국이 '2024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서 어셔와 함께 '스탠딩 넥스트 투 유(Standing Next To You)' 공연을 하도록 초청받았으나 군 복무 문제로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아미를 비롯한 전세계 팬덤이 들끓고 있다. 

사실 정국은 1997년생으로 만 30세 미만이기에 병역 연기가 충분히 가능했다. 지난해 11월 발매된 솔로앨범 ‘골든’은 ‘스탠딩 넥스트 투 유’뿐만 아니라 ‘세븐’, ‘3D’ 등 빌보드 핫 100차트에 4곡을 동시 진입했고, 무려 22주 연속 빌보드 200차트에 머물렀다. 이는 한국 솔로 가수로서는 최장기 차트인 기록이다.

'월드뮤직어워드'(WMA)는 "정국의 첫 솔로 앨범 'GOLDEN'이 지난 10년 동안 발매된 남성 아티스트의 데뷔 앨범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840만)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기존 기록은 미국 유명 래퍼 릴 나스 엑스가 보유한 760만장이다.

앞서 정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서 월드컵 공식 주제곡 ‘드리머스’를 부르며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바 있다.

그렇기에 문화평론가들과 언론인들은 “꿈의 무대라 불리는 슈퍼볼 하프타임 쇼까지 섰다면, 방탄소년단의 위상은 물론 솔로 가수로서도 영향력을 과시했을 것”이라고 토로한다.

정국이 슈퍼볼 무대에 섰다면 K팝의 위상을 드높이고 전 세계적으로 K팝 팬덤을 확장하는 데 기여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정국의 슈퍼볼 출연은 하이브의 주가 상승에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하이브의 기업 가치는 더욱 높아졌을 것이며, 이는 곧바로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을 것이다.


▲ 정국, 슈퍼볼 하프타임쇼에 섰다면...두고두고 회자될 논제 [사진=빅히터뮤직]

뿐만 아니라, K팝의 인기 상승은 삼성전자 등 관련 산업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K팝 아이돌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의류 등 다양한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BTS가 국내 콘서트 1회를 개최해도 그 경제적 파급효과는 6197억~1조2207억원에 이를 것”이란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BTS를 앞세운 국내 기업의 경제적 효과는 이 보다 더 엄청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경제연구소, 현대경제연구원 등은 2004년 추정으로 드라마 ‘겨울연가’가 기여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관광유발 수입 8400억원, 배용준 화보 200억원, 배용준 달력 100억원 등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부 팬들은 "정국의 유일한 약점은 하이브"라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내놓으며 하이브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정국의 개인적인 성장과 K팝 산업 전체의 발전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음에도 하이브가 너무 보수적인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한편 메가경제는 이와 관련해 하이브와 연락을 취했으나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동훈 이동훈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SNS